미국산 쇠고기의 연령과 부위 제한이 전면 폐지된 정부의 협상을 두고 한반도가 술렁거리고 있다. 전국 최대 한우사육도시인 경주는 더할 나위도 없다.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으로 기인된 사료값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어 온 축산농가들은 이번 협상으로 경제적 위기와 아울러 심리적 상처까지 받고 있다. 이에 경주시민의 뜻을 대변하는 경주시의회는 지난 2일 ‘위기에 빠진 축산농가의 향후 대책 촉구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우리의 건강과 직결돼 있고, 어려운 우리지역 농촌 경제를 지탱해 온 큰 축이 축산업이었음을 감안할 때 소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번 사태는 경주시민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문제임에 틀림이 없다. 경주시의회 최학철 의장을 찾아서 성명서 발표 이후 경주시의회의 대책안을 들어보았다.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로부터 축산농가를 보호하려면=우리지역 한우를 명품화 시켜야 한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전면 개방돼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특별한 명품 한우를 생산한다면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 앞으로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대폭적인 경주시의 특별 지원을 통해 경주만의 특별한 명품 한우를 탄생시키는데 뜻을 모으고 있다.
▶구체적인 지원방안은=축산농가들이 사료구매자금 지원 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대안을 연구 중이며 정부지원 외에 경상북도에 협조를 요청 중이다. 또한 조사료의 필요성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조사료 생산을 늘린다면 논란이 되고 있는 광우병의 근원을 없앨 수 있다. 우리지역 조사료 생산면적을 검토한 결과 면적은 충분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생산 작업기계 확보 내용은 추경 예산에서 논의될 것이다.
▶광우병 논란에 대해=경주에는 농민단체, 한우협회 등의 1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경주 감시단’이 활동 중이다. 경제적인 부분이나 생명적인 부분이 흔들리고 있음은 매우 불안한 일일 것이나 경주시의회는 이번 위기를 통해 우리 지역이 한국 최고의 축산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황명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