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명 호 (부산 수봉산우회 산행부대장) 단석산(827m)은 경주 근교에서 가장 높은 산이고 낙동정맥에 속해 있어 산꾼들이 자주 찾는 경주의 대표적인 산이라 할 수 있다. 낙동정맥을 오르다보면 부산, 양산, 울산, 언양은 이정표가 자세하게 표기돼 있으나, 언양 지나 소호 고개만 넘으면 길 찾기가 쉽지 않다. 특히 지도의 명칭과 현지가 맞지 않는 곳이 많다. 낙동정맥을 타며 단석산 쪽으로 접어들면 정상으로 가는 갈림길에 안내 표시하나 없다. 정상에도 정상표시를 하는 정상석만 큼직하게 있고 이정표는 어디에도 없다. 단석산의 종주에 해당하는 장군바위로 해서 건천으로 가는 길에는 이정표가 없어 첫 산행길은 지도만 가지고 찾아 가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요즘은 어디를 가더라도 지방자치 단체에서 등산·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안내판이나 이정표가 지나칠 정도로 잘 되어 있다. 하지만 경주 단석산 주위는 이와 거리가 멀다. 1년 내내 관광 유치가 가능한 것이 등산객들이다. 경주시는 단석산을 찾는 등산인과 낙동정맥을 타는 산꾼들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경주와 단석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몇가지 조언을 하고 싶다. 첫째 단석산 정상은 물론 주위와 낙동정맥의 능선에 이정표와 안내 표시가 미흡하니 빠른 시일 내에 설치되기를 바란다. 같은 국립공원인데 경주 남산과 전혀 다르게 취급받고 있지 않는가? 둘째 작년에 단석산 정상석(‘일요산악회’ 이름으로 세움)을 세우면서 너무 서두르는 우를 범하지 않았나 싶다. 해석해 놓은 우리말 표기에 맞춤법이 틀린 부분이 있다. ‘서녘’으로 써야 하는데 ‘서녁’으로 새겨 놓았다. ‘저녁’의 ‘녁’과 서녘의 ‘녘’(~때 무렵 ~쪽 방향이나 시간을 나타낼 때 씀)을 구별해서 써야 한다. 정상석 돌에는 한번 글을 새기면 몇백년, 몇천년 이상 갈 수 있는데 좀 더 신중하게 여러 사람의 의견을 수렴한 후 정상석을 세웠으면 이런 사소한(?) 잘못은 범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셋째 글쓴이의 의도적인 표시인지 모르겠으나 경주 남산 금오산 정상에는 ‘남영 최병익’으로 되어 있는데 여기는 ‘최남영’으로 적어 같은 사람이 다른 사람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일관성이 있었으면 읽는이의 혼란이 없을 것이다. 또한 경주 관광 안내 홈페이지에도 단석산에 대한 안내가 1년전 그대로 모습으로 부실하다. 서라벌에 우뚝 솟은 단석산이 산꾼들의 가슴에 우뚝 솟는 산이 되기를 바라면서 단석산에 대한 애정어린 손길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고향신문을 통해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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