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조흥은행 경주지점 현금수송차량을 절취하고 도주한 범인 윤모씨(35.울산시 중구. 자동차 정비. 특가법 12범), 최모씨(35. 울산시 울주군. 열쇠 수리공. 특가법 10범), 김모씨(35. 울산시 남구. 포장마차 운영. 특가법 3범) 3명이 지난 8일 13시경 경주경찰서 수사과 강력2반 형사팀이 잠복. 울산시 남구 무거동 소재 K주자창에서 일당을 검거했다.
이들은 지난 현금수송차량 절취사건 당시 차량의 트렁크 열쇠를 사전 자신들이 소지하고 있는 열쇠로 쉽게 열 수 있도록 조작한 뒤 여러번에 걸쳐 현장 답사 후 범행을 한 것으로 수사 결과 확인됐고 그동안 K주자창을 위장 사무실을 차리고 그 동안 전국 단위로 금융가 주변을 상대로 범행을 해왔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이들은 이번 사건 이외에도 97년 8월에 있었던 충북 옥천군 소재 옥천군청 테니장 주차장에서 농협중앙회 옥천군지부 군청출장소에서 현금을 수송하던 피해자 황모씨(26)를 구타 후 2억2천1백2십만원을 강취, 지난해 2월 부산시 한빛은행 현금 수송차량 절도사건(현금·수표 3억6천5백만원) 등 전국을 돌며 지금까지 9회에 걸쳐 7억6천1백6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강·절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피의자 윤모씨의 경우 지난 옥천군청출장소 현금 강취 사건 당시 충북 옥천경찰서에 검거됐지만 자위행위를 하는 등 범행사실을 자백하지 않고 알리바이를 조작하여 11개월만에 법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아 석방되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 조흥은행 경주지점 현금수송차량 절취사건 전모
이번 조흥은행 경주지점 사건은 범행 2개월 전 현장을 답사하고, 범행 하루전인 17일 피의자 최모씨, 윤모씨 2명이 경주에 올라와 2시간에 걸쳐 피의자의 차인 엘란트라 차량 트렁크키를 자신들이 소지한 열쇠로 쉽게 열 수 있도록 조작 후 사건 당일 피의자 윤모씨는 울산에서 현금 지급기에서 돈을 찾는 방범으로 알리바이를 조작하고 최모씨, 김모씨 2명이 오토바이를 절취해 이를 이용 최정우가 운전하고, 김모씨가 트렁크를 열고 현금을 절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범인 일당들은 범죄 후 현금을 각자 분배하고 범죄 은닉을 위해 백지 수표(1억 2천만원)를 울산시 용현동 앞 바다에 버리고 수입인지와 증지(시가 3천만원 상당)는 피의자 최모씨 집 마당에 땅을 파 묻고 시멘트로 묻어두는 등 증거은닉에도 완전범죄를 꾀했다.
■ 범행 동기
범인 윤모씨와 최모씨는 10년 전 감방 동기로 알게됐고 또 최모씨와 김모씨는 처남·매부 관계인 것으로 들어났다.
처음 97년 옥천군 범행당시 휴직 상태에서 사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후 강취한 돈은 집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모든 사건에 앞서 관련 사건 신문기사를 스크랩하고 범행 후 경찰의 동햐을 면밀히 파악하는 대담함을 보였다.
■ 경찰의 범인 소탕작전
경찰이 이번 사건을 해결하게 된 것은 부산 한빛은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 서울 기동수사대팀이 관련 첩보를 입수하여 약 2여년에 걸쳐 피의자들과 주변 인물들을 상대로 수사해 오는 과정에 같은 수법의 경주 조흥은행 사건이 발생하여 전국적인 공조수사 끝에 범인들을 검거했다.
이들의 치밀한 알리바이와 범죄 증거 은닉에 경찰에서는 그 동안 준비해온 자료와 알리바이를 깨는 과학수사로 빠른 시일안에 범인들을 소탕했다.
이지영 경주경찰서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범행수법을 공개하고 은행 자체적으로 현금 수송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CC-TV 등 방범시설을 재점검하는 등의 자위 방범체제를 구축도록 촉구하고 금융가 주변 범죄 예방을 위해 순찰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