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선진사회의 특징은 신용과 신뢰가 자리잡은 사회를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분야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신용과 신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시위문화에 있어서는 아직 그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떼법이면 다된다는 생각이 만연하여 질서정연한 주장보다는 도심을 마비시킬 정도의 혼란과 불법으로 자신들의 주장을 억지로라도 관철하고자 하는 비민주적 시위문화를 갖고 있다. 각종 시위에서 상호 신뢰의 표시로 설치한 폴리스라인을 장난거리 대상이나 간단히 이를 무시하고 넘어가도 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이를 들고 있는 여경에게 오물을 던지거나 침을 뱉는 행위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할 수 있는 비열한 시위문화가 우리에게 있는 것이다. 지난 27일 우리나라 수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중국인들의 난동도 우리의 이러한 정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가 먼저 안전띠를 매고 정지선을 잘 지키듯이 아무런 힘도 없는 선이지만 서로의 안전을 위해 폴리스라인을 잘 지켰더라면 중국인들이 남의 나라 도심 한복판에서 그렇게 무례한 행동을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명박 정부의 최대 역점과제 중 하나는 선진법질서의 확립이다. 여기서 선진법질서 확립의 기반은 법적 처벌에 앞서 상호신뢰성과 도덕성 등 양심에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시위자들의 자발적인 폴리스라인 준수는 신용과 신뢰의 선진사회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고 서로의 안전을 지켜주는 생명선으로 만드는 것이다. 지난 몇년 사이에 우리는 스스로의 변화로 높은 교통법규 준수율을 보여 주었다. 처벌이 중한 중앙선침범 및 신호위반 같은 법규는 물론이고 교차로 정지선 지키기, 안전벨트 매기, 끼어들지 않기 등의 법규에 대해서도 높은 준수율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 사회의 희망이다. 이런 희망과 가능성을 이제 시위문화에서 폴리스라인 지키기로 이어가 안정된 사회기반 위에서 선진사회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이 되길 기대해 본다. 경주경찰서 경비계장 오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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