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폐장 경주유치의 인센티브로 주어진 양성자가속기를 유치했던 건천과 화천리 주변지역 주민들은 지역발전에 대한 장밋빛 기대감에 부풀었었다. 그러나 이후 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단과 경주시가 나름대로 절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다.
2012년 3월까지 100MeV급 양성자가속기를 설치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재까지 부지 매입도 59% 선에 그쳐 9월까지의 보상금지급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또 5년여 동안 2천890억원이나 되는 예산을 확보하는 것도 문제다.
1천604억원의 예산을 부담해야하는 경주시는 예산부담이 너무 크다며 연구센터 부대시설 건설비용 등에 들어가는 848억원을 정부가 부담해 줄 것을 요청했고, 당시 참여정부도 T/F팀을 구성해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1년이 넘도록 답이 없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연구기관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당초 기대했던 만큼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없을 것이라는 여론까지 일고 있다.
지난 18일 건천에서 열린 양성자가속기사업과 관련한 토론회에서 사업단 관계자는 연구기능인 양성자가속기에 너무 큰 기대를 하는 것 같다며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와 지역민 간의 신뢰문제다. 현재 대로라면 양성자가속기 사업이 언제 완공돼 주민들이 기대하는 기대효과를 채울지 미지수다. 모든 문제의 해법은 늘 원칙과 진실에 있는 것처럼 지금이라도 양성자가속기 사업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솔직하게 공개해야한다. 그래서 주민들의 막연하고 불확실한 장밋빛 기대감에서 벗어나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정부가 검토하겠다고 한 예산지원 부문에 대해서도 당당하고 확실하게 거듭 요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