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부터 6일간 열린 ‘경주 한국의 술과 떡 잔치’는 개막일인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40여만명이 몰리는 대성황을 이뤘다. 경주시는 이번 축제를 단순히 먹고 마시는 축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이 서려있는 술과 떡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교육의 장, 술과 떡 만들기에 직접 참여하는 체험의 장으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한 결과 이에 대해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주 전시장에서 보여준 술과 떡의 제조과정과 도구 전시, 천연염색과 손명주 시연, 경주역사사진전, 수입농산물 비교전 등은 교육의 장으로 높은 호응을 얻었다. 떡 따라 만들기와 떡메치기 등 체험부스에 대한 호응이 높았으나 시간대별로 운영한 관계로 그 맥이 끊기어 아쉬웠다.
또 경주시와 자매도시인 일본의 나라시, 중국의 시안시, 베트남의 후에시에서 참가해 각국의 떡을 소개해 행사의 격을 높였으며, 공주, 상주, 원주, 영주, 진주, 충주 등 고을주자를 쓰는 6개 도시가 지역 특산물을 소개한 기획도 돋보였다.
그리고 야시장을 지정한 장소에 유치해 전체 행사장 분위기에 영향 받지 않아 좋았다.
그러나 행사장 배치와 운영에 대한 문제점 등 여러 가지 개선해야할 사항들에 대한 지적도 많았다. 술과 떡 부스는 줄어들고, 일반 음식을 판매하는 부스가 늘어나 술과 떡 잔치의 이미지가 퇴색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리고 주 전시장의 출구인 남문에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미비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되돌아가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또 행사장에 자전거 주차장이 없어 자전거를 타고 온 시민들의 불편이 컸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주무대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행사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으며, 관광객들에게 나눠 준 리플릿의 행사안내가 실제와 달라 관람객들이 혼란을 겪는 등 운영에 다소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러한 사항들을 꼼꼼히 평가하여 내년에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