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경쟁력 ‘경주농업대학’
체계적 교육으로 농업을 선도하는 전문경영인 육성
과학영농·경영혁신을 통한 경주농업 경쟁력 향상
사월의 들판은 싱그러운 봄기운이 가득이다. 잘 썰어진 논들이 감로수에 목을 축이고 나면, 곧 파릇한 이파리를 자랑하는 모들이 촉촉한 논에서 일제히 줄서기를 시작할 것이다.
농번기가 돌아온 요즘, 농촌은 일손이 모자랄 정도로 바쁘다. 그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향학열을 불태우는 사람들이 있다.
▶설립 취지와 현황
=지역특화작목 중심의 기초이론 및 전문기술 교육, 참여형 학습을 통한 교육의 효과를 제고해 농업부문에서의 전문리더 양성은 물론 인적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상호 의견 및 영농사례 정보 교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 2년차 사업 시행중인 경주농업대학(학장 백상승)은 135명의 학생들이 낙농(50명), 토마토(38명), 도시소비자(47명)의 3개 과정별로 체계적인 전문교육을 받고 있다.
연 30회(매주 1회) 출석수강 해야 하고 무단결석 3회(결석5회)면 제적 처리된다. 또 전문가 및 대학교수, 선도농가, 전문지도사 등의 강사진을 구성해 과정별 이론 및 실기실습, 사례발표, 우수현장 연찬 등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교육 과정
=경주시가 주관하는 경주농업대학의 실무담당 박근식(경주시농업기술센터) 계장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로 우수한 교육생을 선발해 원활한 운영과 교육목적 달성에 부응한 전형에 의거 운영하고 있다”며 “작년에는 한우과정만 했으나 올해는 3개 과정을 새로 신설했다. 한우반은 수요가 많아 내년도에 다시 시행할 계획이 있다.”고 했다.
낙농 과정은 가축번식, 사양, 가축질병 등 전문과목, 토마토 과정은 재배학, 토양비료학, 식물생리학 등 전문과목, 도시소비자 과정은 올바른 농산물 소비, 농촌교류 체험, 전원생활 과목 등을 이수해야 한다.
또 교육과정 중 강의 방법과 내용, 강사진에 대해 현장 설문조사를 통한 중간 평가를 해 차후 수업에 반영하며 졸업식 전에 최종평가를 해 다음 학기에 반영한다.
박 계장은 “2007학년도 졸업생 전원에게 사례발표 우수, 학생회 공로상, 개근상 등과 수료증이 아닌 졸업증서를 수여했으며 학사모를 쓴 졸업사진을 앨범으로 제작해 졸업생들이 경주농업대학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가지도록 했다”며 “올해는 성적우수자에 대한 시상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교육생 인센티브
=교육비(수강료, 실습비) 및 교육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학사 일정 중 국내 첨단연구시설 및 우수농장 견학, 수료자에게는 각종 사업 및 정책자금 신청, 해외농업 연수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또한 졸업 후 지속적인 연계를 위한 졸업생 대상의 연 2회 추가교육과 농업대학 소식지 발간을 계획하고 있다. 또 경주농업대학 제1회 동기회가 조직되어 5월 중에 졸업생과 재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단합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전망과 계획
=사업시행 1년차인 지난해는 농가별로 재배기술이 차이가 많아서 적정수준을 맞추기가 어려워 시행착오가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울산 축협, 강원도 축산기술 연구센터 등지에서 벤치마킹해 갈 정도로 우수성을 보였으며, 경주시 2007년도 업무혁신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근식 계장은 “향후 2010년까지 농업대학원(MBA과정)을 개설한다는 계획과 함께, 지금 시에서는 2011년까지 농업대학교육과정 평생교육기관으로 선정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사업 3년차인 2009년도에는 ‘고객과 성과중심의 지방행정 구현을 위한 업무혁신 우수사례 공모’에서 최우수상 수상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했다.
시 농업기술센터는 현장중심의 이론과 실습이 조화된 교육시스템의 농업대학 운영을 통해 고품질농산물생산 전문농업인 육성으로 지역농업의 경쟁력을 높여 농가소득 향상으로 이어지는 효과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경주농업대학을 보고 듣고 오는 길에, 경주의 농업이 실은 한참 뒤떨어지지 않았나 하던 걱정들을 봄바람과 함께 날려버렸다.
이번 주말에는 무논에 발 담그러 갈까나!
황재임 기자
사진=최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