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시장을 미국에 전면 개방키로 한 한미 쇠고기협상 결과를 둘러싸고 여야간의 공방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 최대 한우 사육지인 경주의 축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현재 경주지역은 6천400여 농가가 한우 5만9천여마리를 사육하고 있어 지역경제에까지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입실 우시장에서 거래된 가격은 600kg 기준 암소가 451만원, 수소 414만원으로 15만원에서 20만원, 3.6~4%가량이 떨어졌으나 22일 경주시 용강동 우시장에선 마리당 10~15%가량인 50만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과 관련해 장려금 지원, 도축세 폐지, 음식점 원산지 단속 등 대책에도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한우농가들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경주한우협회(회장 이종호)는 지난 22일 오후 2시 협회사무실에서 최삼호 경주축협조합장과 경주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위원들을 초청한 가운데 한미FTA관련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에 대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최 조합장은 “지난 1년 사이에 사료 값이 50%나 폭등했는데도 대책조차 세우지 않고 개방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정부에서 축산농가를 살릴 수 있는 길은 사료 1kg가격과 쇠고기 1kg의 가격을 균등하게 유지시켜 주는 길만이 상책이다”고 주장했다.
한우협회 임원들은 이날 “경주시가 관내에 축산농가를 위한 대형 사료공장을 지어 축산농가에 싼값의 축산사료를 제공할 수 있게 해 주어야 한다”고 시의원들에게 요구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