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유모차 가족, 주 전시관 보는데 큰 애로
행사장과 시간대별 행사 한눈에 보는 안내판 필요
술과 떡 부스보다 훨씬 많은 일반부스, 의미퇴색
올해로 열한번째 열린 경주 한국의 술과 떡 잔치는 개막일인 토·일요일 40여만명이 행사를 찾는 대성황을 이뤘다. 경주시는 이번 행사를 단순히 먹고 마시는 축제에서 한걸음 나아가 우리 민족의 삶과 애환이 서려있는 술과 떡을 교육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시도로 진일보하는 행사로 꾸몄다.
그러나 행사장 배치 운영의 아쉬움, 술과 떡 부스가 많이 줄어들고 일반 음식을 파는 부스를 대폭 늘여 행사의 이미지가 퇴색되었다는 비판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장애인 휠체어와 유모차, 주 전시장 들어가기 힘들었다.
경주시가 이번에 가장 내세운 주 전시장은 술과 떡에 대한 전시관, 천연염색 전시관, 먹과 한지, 도자기, 분재 전시장 등 다양한 경주의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러나 문제는 주 전시장에 들어가는 장애인들과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들은 입장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심지어 입장조차 하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났다.
정문 입구에는 장애인 휠체어나 유모차가 주 전시관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통로가 있었지만 안내판이 없어 이용하는 이들이 거의 없었고 전시장의 입·출구인 북문과 남문에는 휠체어나 유모차가 다닐 수 있도록 시설된 곳이 없어 큰 곤혹을 치르기로 했다.
지난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었다. 술과 떡 잔치가 다함께 즐기는 축제인 만큼 장애인들과 유모차를 끌고 온 가족들에게 보다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부스 배정에 불합리한 것이 많았다.
이번 술과 떡 잔치에서 총 100여개의 부스 중에 떡 부스는 자매도시 부스 4곳을 포함해 14곳에 불과했다. 그리고 체험장에 있는 부스의 경우 참여업체나 단체는 한개의 부스밖에 이용하지 못해 궁색하게 운영되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리고 경주문화원에서 운영한 떡 따라 만들기와 떡메치기 체험장은 떡 부스와 많이 떨어져 효율적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또 술 부스에 참여한 한 업체는 술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에 좋다는 홍보와 함께 기능성 식품을 팔아 술과 떡 잔치와는 맞지 않다는 제보가 잇따랐다.
특히 떡 부스보다 지역의 단체들에게 간단한 음식을 판매하도록 많은 부스를 제공함으로써 오히려 떡 부스가 초라해 보이는 상황이 됐다.
▶자전거를 이용한 시민들의 편의 제공 아쉬웠다.
자전거를 이용해 행사장을 찾는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자전거를 일정한 장소에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행사장 곳곳에 자전거를 세워둠으로써 안전에도 문제가 됐지만 전체적으로 행사장이 정돈이 되지 않았다.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도록 배려함으로써 행사장 주변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방법도 고려되어야 했다.
▶이벤트 행사안내 마련했어야 했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필요했던 것이 행사장 소개와 이벤트 행사에 대한 안내 였다.
경주시가 이번에 준비한 것은 안내 리플렛이 고작, 진행되는 행사를 소개하는 안내판 만들어 관람객들이 시간 계획에 따라 행사장 전체를 골고루 둘러 볼 수 있도록 했었어야 했다는 것.
특히 경주시가 관광객들에게 나눠준 리플렛의 부스 위치와 실제로 설치된 부스 위치가 달랐을 뿐만 아니라 대략적인 소개만 있어 경주시가 행사 막바지까지 부스를 확정하지 못한 준비 미숙을 드러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