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포항병원 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영지에서 가족나들이 행사를 가졌다. 노동조합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100여명의 가족이 참여한 이날 행사는 도자기 체험, 보물찾기, 댄스타임, OX퀴즈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참여한 가족 모두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오전부터 가족들은 도자기에 문양을 그려 나만의 접시를 만드는 작업을 하며 멋진 작품을 기대 했고, 갖가지 나물로 준비한 점심을 먹은 후 ‘보물찾기’를 했는데 모두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와 함께 숲속을 누볐다. 이어진 댄스타임에는 즐거운 댄스곡과 함께 아이들이 나와 신나게 춤을 추었고 어른들도 어느새 함박웃음을 지었다. 또 OX 퀴즈시간에 ‘병아리는 배꼽이 있을까요?’란 질문에 답을 생각해내느라 다들 고개를 갸웃거리고 애를 쓰며 즐거워했고 푸짐한 상품 때문에 즐거움이 한층 더했다. 이날 참석한 가족들은 너무 가까이 있어서 소홀하기 쉬운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고 유익한 시간을 가지게 해 준 이춘기 노조위원장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날 행사의 이유는 따로 있었다. 한때 400여명의 노조원을 자랑하던 동국대병원 노동조합이 지금은 90여명 남짓한 규모로 작아지고, 포항 동대병원의 매각설이 있어 더욱 불안해하는 조합원들을 위해 단합대회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준비한 것이라 한다. 노동조합이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르렀을 때 정혜란 부지부장이 사무실이라도 지킨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노동조합 일을 이젠 부부가 함께, 남편은 지부장(이춘기)이, 아내는 부지부장이 되어 노동조합을 꾸려 나가고 있다. 이춘기 지부장은 “20년 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 가족나들이를 힘겹게 준비하고 멋지게 마무리 해 준 노동조합위원님들 참으로 수고하셨습니다”는 인사로 행사를 마무리 했다. 조합원들은 “웃으며 하루를 즐겁게 보냈고 참여하게 되어 너무 좋았다. 또 이런 행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입을 모았다. 김현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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