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윤 당선자 수사 막바지
경찰, 관련여부 밝히기 주력
현재 13명 구속, 3명 불구속
경주가 심각한 총선후유증을 빠졌다. 친박연대 김일윤 당선자의 측근과 선거운동관계자들이 돈 살포사건에 연루돼 13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 입건되는 등 최악의 선거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김 당선자가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가 하면 부인 이 모씨(60)도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4일 김 당선자를 불러 18시간에 걸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뒤에 귀가 시켰고 부인 이 모씨도 16일 조사를 벌렸다.
현재 경찰의 조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나 다음주초면 김 당선자에 대한 처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제18대 경주총선은 김일윤 후보의 승리로 끝났지만 향후 전개될 김 당선자에 대한 경찰의 조사와 사법처리 문제 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김일윤 당선자 수사 어떻게 진행되나?■
▶김 당선자 측근과 선거운동원 줄줄이 구속=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번 제18대 총선 금품살포사건과 관련해 김 당선자의 측근인 손모(50)씨 등 3명을 구속한데 이어 8일에는 사조직 자금총책인 정모(56)씨 등 8명을, 9일에는 사조직 운동원 채모(57)씨와 김모(63)씨 등 2명을 추가 구속했다.
지난 9일 구속된 채씨와 김씨는 면지역의 사조직 책임자로 활동하면서 김 당선자의 사조직 자금총책인 정모(56·구속)씨 등을 통해 지난달 30일 선거운동 활동비 명목으로 각각 320만원과 41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경주지역 총선에서 총 13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 입건되는 최악의 선거후유증을 겪고 있다.
▶김 당선자 집 압수수색, 무엇이 나왔나?=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1일 오전 8시경 대구지법 경주지원으로부터 동천동에 있는 김 당선자의 아파트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김 당선자의 집에서 100만원씩 묶인 돈뭉치 두 개를 비롯해 500여만원의 현금과 여행용 가방 3개 등 여러 점의 증거자료를 확보했으며 이들 자료를 분석해 김 당선자가 선거 불법행위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는지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경찰은 또 집 휴지통에서 돈 거래 내역이 적힌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지가 파손된 채 버려져 있는 것을 확보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김일윤 당선자와 부인 이 모씨 경찰조사 받아=김 당선자는 14일 오전 10시 4분경 변호사와 함께 승용차를 이용해 경주경찰서에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돼 별관 1층의 진술녹화실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제18대 총선과 관련해 당선자가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는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짧은 머리에 정장차림으로 나타난 김 당선자는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기자들에게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왔다”며 “이번 수사는 `쇼`에서 시작됐다”고 말한 뒤 곧바로 조사에 응했다.
이날 김 당선자는 밤샘 조사를 받은 뒤 출석 18시간만인 다음날(15일) 오전 4시 귀가했다. 김 당선자는 경찰 조사에서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김 당선자의 부인 이 모씨도 함께 출석을 요구했으나 나오지 않았으며 이씨는 16일 오전 9시 40분경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후 귀가했다.
경찰은 17일 김 당선자를 다시 불러 재조사를 하기로 했으나 김 당선자는 이날 출석을 하지 않았다.
▶경주 지금까지 밝혀 낸 것은?
경찰은 “구속된 손모씨(60)로부터 김 당선자가 이번 사건에 일부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계좌추적 결과 수천만원의 돈이 당선자 부인과 서울의 한 빌딩 관리인인 전모씨(55)로부터 나온 것이 확인됐다”고 밝히고 있다.
경찰은 “계좌 추적 결과 사건이 터질 당시를 전후해 김 당선자와 부인 이씨, 당선자의 서울 빌딩 관리자 전모씨가 거액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14일 김 당선자를 상대로 돈의 사용처와 금품살포를 지시 또는 묵인하거나 돈의 흐름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지만 김 당선자는 전면 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김 당선자의 선거 사조직 자금총책 정모씨와 조직부장 손모씨가 구속됐고 수사과정에서 4천100만원의 돈이 오간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에 경찰이 김 당선자와의 연관성에 초점을 두고 진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직도 궁금한 산내면 돈 살포사건=이번 총선에서 경주시민들은 산내면에서 발생한 김일윤 후보의 돈 살포사건에도 불구하고 김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그리고 지금도 당시 사건에 대해 몇몇 풀리지 않는 부문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다.
지난 3월 30일 오후 산내면에서 김 후보의 선거운동원이 돈을 주는 장면이 경찰에 포착돼 언론에 보도되면서 일파만파로 번졌다. 그리고 선거운동기간 내내 이를 둘러싼 김 후보측과 정 후보측과의 공방으로 얼룩졌다.
당시 관련자 김 후보가 이사장으로 있는 대학의 직원인 손모(50)씨와 손씨로부터 돈을 건네받은 면책 선거사무원 황모(64)씨, 황씨로부터 돈을 받은 동책 김모(70)씨 등 3명은 2일 구속됐다. 경찰에 의해 동영상으로 찍힌 것은 도로변에서 동책 김씨가 반책 김모(69)씨에게 20만원을 주면 장면이다. 경찰은 이를 시작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선거기간 동안 김 후보 측에서 제기했던 음모․조작설 주장은 당시 황씨의 집에 김00씨와 김**씨 외에 박모 전시의원(4대 경주시의원)이 같이 있었다가 박 전시의원이 먼저 나가고 나머지 사람들이 나오면서 김00씨가 길거리에서 돈을 세면서 20만원을 김**씨에게 전달하다가 경찰에 포착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김 후보측은 박모 전시의원에 대해서는 수사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박모 전시의원은 “경찰로부터 조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모 전의원은 “당시 내가 나오고 다른 사람들이 바로 나왔는지 있다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최대 피해자가 됐다”며 “김 후보가 부탁해서 도와주겠다고는 했지만 시작되자 말자 (돈 사건으로 인해)고발돼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박 전시의원(4대 시의원)을 김 후보 캠프에 소개한 박 전시의원(3대 시의원)과 진실은=이진구 시의원과 박 전시의원(3대 시의원)은 지난 한나라당 대선경선 때에 박근혜를 위해 뛰었던 인사들이다. 이러한 연휴로 김 후보 측은 산내면 선거운동을 위해 박 전시의원에게 도움을 청했고, 박 전시의원은 집안 문제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없어 박 전시의원(4대 시의원)이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는 것이 이진구 시의원의 말이다.
김 후보 측에 따르면 “당시 조금은 의심이 갔지만 박 전시의원(4대 시의원)이 우리측 이종근 시의원과 같이 가볼 자리에 가서 인사도 시키고 해서 믿어도 되겠구나는 생각을 했다”며 “그러나 사건이 터지고 나서는 전화도 한번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시의원(4대 시의원)은 “이종근 의원과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박 전시의원(3대 시의원)은 “이진구, 이종근 의원이 도와달라고는 했으나 집안문제 입장을 이해해 달라고 했으며 그래서 박 전시의원(4대 시의원)에게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다”며 “이번 산내면 사건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입장은 난처하지만 해명할 상황이 아니어서 하지 않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 처리 문제 20일 전후가 마지노선?=경찰은 김 당선자와 부인 이모씨를 잇따라 불러 조사를 벌이면서 수사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그러나 17일 재소환을 했던 김 당선자가 나타나지 않아 20일 전후가 이번 수사의 정점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잇따른 언론보도에는 경찰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경찰이 당선자를 한두 번도 아닌 여러 차례 불러 조사를 벌이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김 당선자 국회 등원할 수 있을까?=현재 경주시민들은 이러한 난관을 극복하고 김 당선자가 국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선거법 위반 혐의로 법의 심판을 받고 보궐선거가 치러질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김 당선자의 측근이나 선거운동관계자들이 13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 입건된 상황이고 또 경찰도 지금까지의 조사에서 자신감을 보이고 있어 김 당선자가 협의를 벗기에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 사이에서는 경찰이 관련자들에 대한 돈 흐름은 파악을 했으나 김 당선자가 강하게 부인하고 있어 연관성을 확실하게 밝혀내지 못한다면 4선 의원을 지냈고 탄탄한 재력까지 지닌 김 당선자가 이번 고비를 넘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정종복측 선거운동원 불법선거운동 조사는■
▶경북도 선관위에 의해 적발된 김모 시의원=경북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총선에서 정종복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던 김모 시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지난 7일 검찰에 고발했다.
경북도 선관위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경에 정 후보 선거운동을 위해 유사기관을 설치하고 선거구민에게 음식물과 금품을 제공해 오던 김모 시의원의 차량에서 현금 뭉치 300만원을 적발하고 공직선거법 위반협의로 오늘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경북도 선관위는 관내 감시활동 중 김 모 시의원이 유사기관을 설치하여 불법선거 운동을 해오고 있는 협의를 포착한 결과 사무소에서 음식물 제공과 불법인쇄물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해오던 것을 확인했으며 김모 시의원의 차량에서 현금 뭉치와 이동 책임자 명단, 금품수령자 리스트, 후보자 명함, 입당원서 등을 적발했다.
▶김모 시의원 조사는?=검찰에 고발된 김모 시의원은 낮 시간대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귀가 후 다시 소환되는 절차로 조사를 받았다.
김모 시의원은 17일 기자에게 “지금도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리고 300만원에 대한 출처에 대해서는 소 판돈의 일부이거나 쌀이나 사과를 팔았던 돈을 받은 것’이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안다고 분명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정종복 의원 당 제1사무부총장에서 물러나=한나라당은 당 제1사무부총장을 맡았던 정종복 의원이 이번 18대 총선에서 패함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대구시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직무대리를 맡았던 이명규 당선자를 기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