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봉오리를 터뜨려 꽃물결 출렁이는 보문로에 사람의 무늬들이 싱그럽게 새겨졌다. 제17회 경주벚꽃마라톤대회가 열린 지난 5일 오전 8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광장 앞 출발선에는 외국인을 포함한 1만3천여명의 마라토너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벚꽃마라톤대회 참가를 위해 자리를 함께한 한국관광공사 오지철 사장의 모습은 특히 의미 깊게 다가왔다. 운동복 차림의 오 사장은 “한국 관광의 메카인 경주를 직접 방문해 행사에 참여함으로써 앞으로의 사업 구상에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하다. 이 행사는 17년전 한국관광공사에서 기획했고 한때는 1천200여명 이상 되는 일본인이 참가하기도 했었다. 원화 강세와 고물가로 인해 올해는 후쿠오카 등지에서 650여 명이 참가했는데 내년에는 일본 전역을 상대로 1천500여명을 유치할 계획”이라며 바쁜 일정을 미뤄두고 행사에 참가한 의미를 밝혔다. 오 사장은 또 “희망을 희망만이 아닌 성과로 만들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에서 혁명적 사고의 전환이야말로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경주는 특히 천년의 역사 유적과 아울러 벚꽃마라톤대회 등과 같은 기획적인 관광산업이 확대됨으로서 거듭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경주 관광산업의 현주소를 짚어주기도 했다. 오 사장은 강중석 영남권단장을 비롯한 관계자들과 함께 남산의 주요 유적들을 둘러본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황명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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