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 많아 ‘대추밭’ → ‘조전(棗田)’ 매화와 산수유에 이어 벚꽃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경주에서 벚꽃이 제일 먼저 피어나는 북천교에서 황성공원까지의 도로변에는 이미 활짝 핀 벚꽃으로 하얗게 물들었다. 이번 주가 벚꽃의 절정기가 아닐까 싶다. 조전은 단석산 동북쪽 산기슭에 자리한 마을로 건천읍 건천리와 금척리 사이에 있다. 국도 4호선과 중앙선철도, 경부고속도로가 이 마을을 지난다. 조전은 본래 대추나무가 많아 ‘대추밭’이라고 부르다가 이를 한자로 표기하면서 ‘조전(棗田)’이라 했다. 또는 ‘대수촌(大樹村)’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신라시대에 이 일대 가 무산 대수촌이었던 것과 연관이 있어 보인다. 단석산이 김유신 장군이 바위를 자르기 전에는 무산이었고 이 곳이 무산 대수촌이었다. 조전은 건천읍 소재지인 건천리에 이웃한 마을로 교통이 편리하고, 버섯을 많이 재배하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마을청년회와 부녀회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고 한다. 그래서 젊은 사람들이 중심이 되 어 마을 불우이웃돕기도 솔선해서 하고 주민화합이 잘 되는 마을로 알려지고 있다. 조전은 수원백씨 집성촌으로 지금도 30여호가 살고 있다. 대추밭·길각단을 조전1리, 강당·박실을 조전2리로 구획하고 있다. 조전1리는 150가구에서 210세대, 470명의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주로 벼농사를 짓고, 표고버섯(5만여봉), 양송이(500여평), 한우(200두), 젖소(400두) 등을 기른다. 조전2리는 120여가구에서 142세대, 40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벼농사와 포도(1만8천여평), 배(2천여평), 감(1만여평), 양송이(13농가 2천100여평), 새송이(4농가 1천300여평), 표고(5농가 11만봉), 매실(1천300여평) 등을 재배하고 있다. 한우(80두)와 젖소(40두)도 조금씩 기르고 있다. 동제 해마다 정월보름날에 동제를 지냈으나 30여년전부터 지내지 않는다. 당목도 없다. 야생 대추나무 많던 곳 대추밭 옛날에 야생 대추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던 곳에 마을을 일구어 ‘대추밭’, ‘대수촌’, ‘조전’ 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한다. 건천 남서쪽에 있다. (65가구) 길각단 대추밭 동쪽에 있는 마을로 1919년 중앙선 철도와 함께 국도가 개설되면서 길주변에 마을이 형성되면서 ‘길각단’ 혹은 ‘도변(道邊)’이라고 불렀다. (90가구) 강당(講堂) 본래 이 마을에는 임진왜란에 창의해 공을 세운 증 참판(贈 參判) 백이소(白以昭)를 추모하기 위해 세운 광산사(光山祠)가 있었으므로 마을 이름을 ‘강당’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박실 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70가구) 박실마을 지형이 구슬처럼 두리벙실하여 ‘박실’ 혹은 ‘박곡(朴谷, 璞谷)’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대추밭 서남쪽의 광지산 밑에 있는 마을이다. (70가구) 짠두미기 박실과 한 마을을 이루고 있는 동쪽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41세에 순절한 백이소 광산사(光山祠) 증 참판(贈 參判) 백이소(白以昭)를 추모하고 제향하기 위해 그 후손들이 조선 정조(1780) 대 광산사를 건립했으나 대원군(1868) 때 금령으로 헐리고 없다. 백이소는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장정들을 모아 의병을 일으키고 주사산에서 적을 무찔렀다. 문천회맹에 참가했으며 서악전투, 경주복성전 등에서 많은 전공을 세웠다. 선조 27년(1594) 무과에 급제해 훈련원 봉사(訓練院奉事)가 됐다. 정유재란에 적의 총탄에 맞아 부상한 몸으로 영천 창암(蒼岩) 전투에 나아가 순절하니 나이 41세였다. 시체를 찾지못해 초혼장으로 장례를 했다고 한다. 영천이씨재실 서당골에 있는 영천이씨 재실로 배병지 위에 있다. 3칸 맞배지붕에 가운데 마루를 배치하고 양쪽에 방을 배치했다. 이재실은 현판과 기문 등이 남아있지 않고, 기록도 없는 상태라 누가 언제 지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건물의 양식에 미루어 볼 때 100여년 전에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전리 고분군(棗田里 古墳群) 광지산 가운데 등성이에 있는 2기의 고분으로 주민들은 이를 말무덤이라고 한다. 백씨문중 박실마을에 산 기증 광지산 높이 34m의 낮은 산으로 박실 북쪽에 있다. 서낭고개 서낭당이 있었던 고개로 박실에서 송선리의 절골로 넘어가는 고개다. 지금은 경부고속도로가 나면서 없어졌다. 옛날에 영남사람들이 과거보러갈 때 여근곡 때문에 이 고개를 넘어 청도로 돌아 갔는데 이곳에 반드시 돌을 던지고 지나갔다고 한다. 이무등 박실 서남쪽에 있는 등성이다. 본래 백씨 문중산이었는데 마을에 기증했다고 한다. 지금도 박실마을 소유로 되어 있다. 공동산이니까 임자가 없다고 ‘이무등’이라고 했다고 한다. 독짓골 박실 남쪽에 있는 골짜기로 옛날에 서당이 있었다고 ‘서당골’이라고도 한다. 뱃골 배병들 서북쪽에 있는 들로 ‘주평(舟坪)’ 이라고 한다. 이 일대가 대부분 백씨들의 땅이었고, 주사산 밑에는 주씨들이 일가를 이루고 살았기 때문에 2백여년 전에 금척의 석산공 한문건(韓文乾)이란 선비가 ‘뱃골지경 단골백이요 주사산하 일가주’라고 노래했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배앙골 박실 남쪽에 있는 들이다. 요괴 심술로 죽은 장군 장군바우 형상이 장군처럼 생긴 바위로 박실 서쪽 산 위에 있다. ‘장군뱅이’라고도 한다. 요괴가 심술부려 떨어져 죽은 장군을 이곳에 장사지냈다고 한다. 속이 비어 있어 두드리면 통통하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이 바위엔 다음의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이 마을에 겨드랑에 날개가 난 아기장군이 태어났는데 이곳에서 바위를 쌓는 놀이를 하며 놀았다. 그러던 어느날 요괴가 심술을 부려 장군이 아래로 떨어져 죽었다. 그 엄마가 울면서 시체를 거두어 장군바위에 장사를 지냈다고 한다. 그래서 ‘장군바위’ 또는 ‘아바우’라고도 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범상치 않은 장군을 시기하고 괴롭히는 인간을 피해 바위 속에서 살았는데 자라면서 여우, 호랑이, 곰으로부터 각각 지혜와 용기, 인내를 배워 훌륭한 장군이 되어 훗날 김유신을 도와 황산벌에서 계백장군과 싸우다 전사했다고 한다. 한편 여우와 호랑이는 며칠을 울다가 장군을 찾아 나섰는데 그 후로 이곳에는 여우와 호랑이가 없다고 한다. 아낳은바우 장군이 아이를 낳았다고 전하는 바위로 장군바위 밑에 있다. 칠성바우 짠두미기 앞에 있는 7개의 고인돌로 지금도 보존되어 있다. 광짓들 광지산 아래에 있는 들이다. 뱃골들 뱃골에 있는 들로 마을 서북쪽에 있다. 배병들 뱃골 동남쪽에 있는 들로 ‘배병평(培兵坪)’이라고도 한다. 세징잇들 세지못이 있는 들로 배병들 남쪽에 있다. 들고 나는 데 없는 ‘버버리못’ 광지못 광지산 아래에 있는 못으로 ‘광지산제(光地山提)’라고도 한다. 주민들은 이 못이 신라시대에 막은 것라고 전한다. 뱃골못 뱃골에 있는 못으로 오래전에 막았다. 배병들못 배병들에 있는 못이다. 본래 있던 것을 일제시대에 크게 막았다. 배앙골못 배앙골에 있는 못으로 언제 막은지 모를 정도로 오래전에 막았다고 한다. 버버리못 물이 들어오는 곳과 나가는 곳을 알 수 없어 버버리(벙어리) 같다고 해서 ‘버버리못’이라고 한다. 배병들 서쪽에 있다. 20여년전에 굴통을 설치해 이젠 벙어리는 아니다. 세지못 버버리못 남쪽에 있는 못으로 ‘세징이못’이라고도 한다. 오래전에 오천정씨들이 막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옹당못 박실 남쪽에 있었던 못인데 1970년대 경지정리할 때 논이 되고 지금은 없다. 광짓보 광짓들에 있는 보로 주민들도 언제 막은지 모른다고 한다. 황보 옛날에 황보 성씨를 가진 이가 막았다고 전하는 보다. 국도변에 하수구 설치해야 이 마을은 단석산 기슭에 있어 산골짜기에서 내려오는 물을 이용한 간이 상수도로 식수를 해결해 왔는데 최근 경부고속철도 터널공사 이후에는 골짜기에 물이 잘 안 나온다고 한다. 고속철도 터널공사 때문에 수맥이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식수에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마을에는 하수구가 되어 있지만 국도변에 하수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비가오면 침수가 잦다. 하수구의 설치 공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리고 박실마을 중간으로 경부고속도로가 지나가는데 고속도로 지하통로가 좁고, 낮아 큰 차의 통행이 어렵다. 지하통로 확장공사가 빨리 이루어졌으면 한다. 또 마을진입로가 좁아 차량 교행이 어렵다고 한다. 마을진입로 확포장공사와 농로 포장공사도 바라고 있다. 이 마을 출신으로는 손성호(79, 전 경주시 노인회장), 황윤기(74, 전국회의원), 백수근(62, 전 경주시의원), 백태수(59, 경주중학교 교감), 최태열(58, 전 과천시장), 백수활(59, 현대기전 대표), 이순우(58, 우리은행 부행장), 백상호(58,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과장), 백태환(57, 경주시의원), 백정기(53, 충남대 교수), 백수진(48, 계명대학교 교수) 등이 있다. 마을 취재에 도움말을 해주신 백수청(61, 청도백씨(수원백씨 대추밭) 종손] 선생님과 취재에 협조해주신 이장님과 마을 어른들에게 감사드린다. 김거름삶 최병구 기자/ 정리 이채근 기자 자문 허계수(족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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