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중·고등학교 체육관을 가득 메운 학부모, 학생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와 함께 러시아 국립UFA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입장했다.
지난 1일 오후3시 개교 7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활동중인 이동욱 동문이 고향과 모교의 부름을 받아 러시아 국립UFA 오케스트라와 함께 음악회를 준비한 것이다.
고려인 3세로서 러시아의 열정과 한국의 서정을 잘 간직한 지휘자 게르만 킴(German kim) 의 강렬하고 힘찬 몸놀림이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악과 조화를 이루며 청중을 사로잡았다. 바리톤 Kuchukov Rail님의 터질 듯 놀라운 소리는 무대를 제압했고, 소프라노 Aminnova R님은 아름다운 외모보다 더 멋진 목소리와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눈빛으로 갈채가 쏟아지게 했다.
이동욱 동문의 등장으로 강당은또 한번의 환호성으로 가득찼고, 환한 웃음으로 답하며 경주고등학교 이동목 선생님의 곡을 직접 부르시어 70주년을 축하했다.
“영원한 마음의 고향, 경주. 나의 학창시절은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36년이 지난 오늘, 감회가 새로운 것은 그저 지나간 세월의 굴곡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동욱의 이름이 이요한으로 불리워질만큼 다른 세상을 살다가,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돌아와 고향에서 갖는 연주회의 의미를 모두들 알아 줄 수 있을까요. 참 아름다웠던 시절을 다시 일깨워준 귀한 귀향이었습니다” 하는 메시지를 남긴 경주고 21회 동문 이동욱.
음향시설 전혀 없이도 온 강당을 목소리로 가득 채워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 멋진 공연을 선사한 선배를 후배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Ten.이 요한은 Moscow국립챠이콥스키 음악원과 Tokyo Musashino 아카데미의 최고 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후 동양인 최초로 크레믈린 궁 초청 연주를 비롯하여 Moscow와 Tokyo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함. 현 러시아 국립UFA 예술대학 교수(한국 책임교수), 한국문화예술센터 대표 등으로 활동 중.
김현희 객원기자
사진=최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