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봉학원 개교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경주중·고 동문산악회(회장 이동삼)의 경주시경계 산행이 지난달 30일 오후 2시에 포항시와의 경계지점인 감포 연동 해안에서 종산제를 올리며 끝을 맺었다.
작년 4월 29일 양남 수렴리 해안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구간별로 회원 30여명이 참여해 12구간을 매월 1회, 평균 10시간 이상 산행하며 시경계를 누볐으며 그 중 10명의 회원이 완주하는 기록을 남겼다.
김병규 부회장(`’07년 등반대장)은 “시경계 산행은 등산길이 없어 나침반을 가지고 길을 찾아가며 산행을 해야 했다. 각지의 산악회가 길을 잘못 알고 표지를 붙여 놓는 바람에 800여 미터를 올라갔다가 내려와 다시 산을 오르는 일들이 많았다”며 “시경계 완주가 끝이 아니라 정확한 시경계 길을 만들어 놓아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동섭 등반대장은 “회원들이 태풍과 소나기속에서 길도 없는 산행을 하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인데 완주해 주셔서 감사하고 존경스럽다”며 “저의 신상의 일로 처음부터 끝까지 동참하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고 또 이런 기회가 주어져 함께 보람을 누렸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했다.
경주중·고 동문산악회가 주관하고 경주중·고등학교와 경주중·고 총동창회가 후원한 시경계 산행은 마지막구간인 양북면 성황재에서 감포읍 연동리까지의 산행을 마치고 종산제를 끝으로 매듭을 지었다.
“수봉학원 70주년을 기념함은 물론이지만 경주의 주인공으로서 경주시경계는 알아야하지 않겠는가 하는 취지에서 산행을 시작하게 됐다.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산행을 하다 보니 작은 오솔길 하나 찾아도 콧노래를 부를 만큼 반가웠던 기억이 내 삶을 새롭게 돌아보게 했다. 또 시경계에는 이름없는 작은 산들이 아기자기하고 아담하게 경주를 둘러 지키고 있는 모습이 많았다. 작은 것에 감사하고 조금이라도 베풀며 살아가는 행복을 산은 조용히 가르쳐 주고 있었다. 그 작은 산들이 경주를 말없이 지키고 있는 것처럼 경주에 살고 있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경주를 사랑하기를 바라며 모두가 힘들었지만 특히 산행을 위해 애쓴 손영대(34·25) 사무국장과 진재호(35·26) 사무차장에게 감사한다. 더불어 경주고 윤정수 교장님께서 개인적인 후원을 해 주셨고 남다른 마음을 써 주신데 대해 회원들 모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황재임 기자
사진=최병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