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천군동에 운영 중인 경주시 광역쓰레기매립장에 재활용쓰레기까지 매립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달 26일 천군동매립장에서 쓰레기에 대한 성상조사를 벌인 결과 경주시의 아파트단지 일부지역 외에는 쓰레기 분리배출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재활용쓰레기 대부분이 그냥 매립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산업폐기물을 비롯해 재활용쓰레기, 음식물쓰레기까지도 일반쓰레기와 섞여 매립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최근 경주시는 천군동 광역쓰레기매립장이 당초 2014년 1월 31일까지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그 사용연한이 3년여 앞당겨진 2010년 12월말 경이 될 것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소각장을 설치하지 못하면 2011년부터는 쓰레기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주지역에서 발생하는 하루 쓰레기는 257톤으로 생활쓰레기가 179톤(가연성 136톤, 불연성 43톤), 음식물 57톤, 재활용품이 21톤이다. 이 가운데 음식물 57톤(사료 및 퇴비화)과 재활용 21톤을 제외한 나머지 생활쓰레기의 경우 7톤 정도만 소각하고, 172톤을 매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소각장을 설치해 가연성 쓰레기를 소각해야 한다는 게 경주시의 주장이다. 백번 지당한 말이다. 소각할 것을 모두 묻어야하는 현실에서 이를 소각한다면 쓰레기매립양은 대폭 감소하고 매립연한은 상당부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시민 스스로 분리배출에 동참하고, 경주시도 분리수거에 만전을 기해 재활용쓰레기가 매립되는 것을 줄이는 노력이 선행되어야한다. 또한 건축폐기물 등 산업폐기물의 매립을 줄이는 등 매립장의 효율적인 관리에 노력해야할 것이다. 경주시가 압축기와 재활용품선별시설시스템, 감융기, 파쇄기 등 재활용품 선별시설을 갖추고 선별작업을 하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역부족이다. 재활용품을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리면 우선 편할지는 모르지만 쓰레기처리비용이 늘어나고 아까운 자원도 낭비되는 등 이중으로 손해를 보는 일이니 시민들은 분리배출에 적극 참여하는 시민정신을 발휘하고, 경주시는 시민들이 알뜰히 분리배출한 쓰레기를 잘 관리할 수 있도록 분리수거 시스템을 정비하여 다시는 아까운 재활용자원이 매립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