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는 집단의 힘으로 해서는 안된다”
“총선 앞두고 할 것이 아니라 자주하자”
경주시의회 지역 원로초청 간담회
경주시의회 최학철 의장과 의장단은 지난 18일 오전 10시 30분 의회 소회의실에서 지역원로초청 간담회를 개최하고 의회영상홍보물(현장중심의 생활정치)을 통한 의회운영 방향과 성과를 방영하고 지역원로들로부터 지역현안에 대한 조언을 듣고 의견을 나눴다.
▷최병준 경주향교 전교=3년전 시의회에서 비지정문화재 지원을 하지말자는 결정을 했다. 경주는 정신문화의 도시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규백 경주시유도회장=유도회가 실시하고 있는 인성교육에 예산이 부족하다. 현재 한달에 50만원 정도인데 한달 순수비용만 130~150만원이 든다.
▷김태중 전 경주문화원장=조선시대에도 지역의 대표들이 모여 의논하는 기구가 있었다. 그때는 양반뿐이어서 자기중심적이었다. 이제는 특정 계층에서 하는 단체 중심의 의사결정이 안되도록 해야 한다. 민주주의가 집단의 힘으로써 소수 계층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의회는 작은 단체의 의사도 존중해야 하며 집단의 힘으로써 해서는 안된다.
▷임창구 전 도의원=힘있는 시의원이 사업을 많이 가져간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우선사업이 무엇인지 귀 기울이고 해결해야 한다. 이번 모임처럼 총선을 앞두고 할 것이 아니라 종종 자리를 함께해 경주시의 단기,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해 주면 좋겠다.
▷우영길 전 도의원=의회가 있기 전에는 상의나 로타리클럽 등이 목소리를 내고 지역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 지금은 의회가 역할을 하고 있는데 상의 등을 안아야 한다.
▷김인식 예총 경주지부장=안압지, 보문 공연에 들어가는 비용이 지원되지만 밥값밖에 안된다. (시)장이 밉다고 예산을 삭감해서는 안된다. 서안의 예술단체와 경주예총과의 교류는 국제적인 행사인데 작년에 예산을 삭감했다. 편파적인 시의회가 되어서는 안된다.
▷손윤락 신라문화동인회장=40여년간 발굴만 했다. 지난 1월에 부여를 방문했을 때 무녕왕릉의 모형을 복원하더라. 천마총은 30년째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새로운 곳을 만들어야 한다.
▷정순임 민속예술단 세천향 단장=경주에는 문화재에 맞게 예술인이 있어야 한다. 경주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 꼭 필요하다. 서안은 궁궐을 지어 자기나라 예술 공연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경주에는 없다.
▷손수혁 신라공고 교장=아이들을 잘 키우려면 학교를 잘 지어야 하고 교육에도 투자를 해야한다. 17년만에 경북에서 전국기능대회가 열린다. 경주에서도 경주공고와 신라공고에서 10여개 종목이 열린다. 기능을 키워 돈을 벌어야 예술도 할 수 있다. 시의회는 경주시 전체발전이 무엇인지 신경을 써야 한다.
▷정증 경주시의정회장=정책적으로 한수원 본사이전부지가 결정되었는데 한수원과 협력업체가 들어서려면 많은 부지가 필요할 것이다. (한수원 본사이전부지 재론을)이번에 정치 히트상품으로 몰고 가는데 가능한가. 경주시 전체발전을 위해 의회에서 중재해 원만하게 했으면 좋겠다.
▷윤의홍 경주임란의사추모회장=경주는 신라와 고려, 조선시대를 아우르는 자원이 많다. 경주에 우리나라 최고의 역사가 있다. 정신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역사체험관 같은 것을 운영하면 관광객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최용환 경주문화원장=문화원 목조건물을 화재로부터 지켜야하는 부담이 크다. 문화원 내에 있는 은행나무는 한 번도 관리를 안하고 있다. 불이 나면 문화원장에게 돌아온다. 지금은 걱정밖에 안된다.
▷손성호 전 대한노인회경주시지회장=경주가 노인문제를 잘 하고 있으나 오지마을을 가면 그렇지 못하다. 노인들은 목욕문제가 가장 크다. 경로당에 목욕탕을 지어달라고 건의했는데 이런 문제를 의회에서 제안해 추진했으면 좋겠다.
이날 지역원로들의 조언을 들은 최학철 의장은 의회가 할 수 있는 부문은 추진하고 집행부와 논의할 것은 하면서 검토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작년에 이어 두번째 열렸으나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특정 후보의 선거 참모를 맡고 있는 일부 인사가 참석한 반면 상공원로와 전직 시의회 의장들은 초청대상에서 제외돼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