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적임자 … 줄다리기 시작
한수원 재론 대부분 찬성, 공약부재 여전
경주지역 예비후보자들은
돈이 아주 많거나 아예 없거나
제18대 총선 후보자등록을 앞두고 경주신문이 경주시민들에게 후보자들에 대한 정확한 개인정보와 정책을 제공하기 위해 ‘출마예상자 일반·정책사항’을 받아본 결과 이번 총선 예비후자들은 한수원 본사 이전 재논의를 가장 큰 이슈로 생각하고 있었다.
또 경주의 정체성은 역사문화도시로 경주의 밑그림을 그려나가면서 탄력적으로 관광과 첨단과학을 받아들이는 발전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정종복 현 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예후보자들은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를 주장했다.
▶공약의 공통점과 다른 점=한수원 본사이전부지 재론문제가 이번 총선에 최대 이슈로 떠오르면서 현재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들의 입장도 다양했다.
경주신문이 후보자 검증을 위해 일반·정책질의를 받아 본 결과 한수원 본사 이전부지 재론에 가장 강력한 입장을 갖고 있는 후보는 김일윤(무소속)·정성룡(무) 후보. 두 후보는 다른 후보에 비해 한수원이 도심으로 와야 하며 3개 지역에 이에 상응하는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종복 후보(한나라당)는 “국책사업으로 결정된 한수원 본사 이전을 다시 재논의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우선 해당지역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시와 한수원 관계당국이 서로 협의한다면 적극 나서서 해결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수열(평화통일가정당) 후보도 재논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리고 이상두 후보(무)는 “한수원 확인 결과 시장이 현 부지를 한 번도 반대하지 않았고 국회의원이 반대의견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더 이상 시민들을 우롱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성락 후보(무)는 “어떠한 경우라도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며 확정된 부지에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유일하게 강하게 재논의를 반대했다.
자치단체장과 시도의원 공천제 폐지에 대해서는 6명의 후보가 각자 다른 견해를 보였다. 정종복 후보는 시장과 도의원 공천은 그대로 두고 시의원 공천만 일단 시행한 만큼 지켜보고 제도적인 미비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일윤 후보와 정성룡 후보는 시민의 뜻에 따라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김수열 후보는 정당 공천은 지역을 분열시키고 반목과 질시를 조성하기 때문에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상두·이성락 후보는 도의원만 공천하고 시장과 시의원 공천제는 없애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 중에는 이미 국책사업이나 경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포함되어 있어 정책공약 제시에 미흡한 점을 보였다.
▶후보들이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번 선거가 힘 있는 여당후보론과 현의원 심판론으로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후보자들이 강조하고 있는 내용도 각양각색이다.
정종복 후보는 지난 4년간의 국회활동은 경주도약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였으며 한나라당이 집권여당이 되는데 역할을 한 것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또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은 만큼 압승을 해야 경주가 발전할 수 있다며 경주현안을 챙길 수 있는 여당후보임을 내세웠다.
김일윤 후보는 경주시민들은 경주발전을 위해 한수원 본사를 재논의하기를 희망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리고 5선의원이 되면 국회의장에 도전해 경주발전의 밑거름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백상승 시장이 민선시장으로서 재선임 되어 경주시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지만 시의회가 적극적인 협조를 하지 않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같다며 백 시장을 원군으로 끌어들이려는 분위기다.
이상두 후보는 16년동안 국회의원을 한 김일윤 전 의원의 출마를 더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는 출마이유를 밝혔다. 그리고 6명의 예비후보 중에 유일하게 경주시 행정의 부정과 비리는 전국의 최고 수준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화살을 경주시로 돌렸다.
김수열 후보는 가정당이 지향하는 가정이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며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진정한 행복은 가정에 있다는 것을 내세우고 있다.
이성락 후보는 한수원 문제를 들고 나온 김일윤 후보는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정종복 현 의원을 통해 민심을 잘 살펴야하겠다는 타산지석론으로 비판하고 지금은 역동성 있는 열린 사고의 젊은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성룡 후보는 2006년 한수원 도심 유치를 위해 단식투쟁과 10만명 서명운동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수원을 도심에 다시 가져와 경주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자이거나 혹은 가난하거나?=이번 경주총선 예비후보는 아주 돈이 많거나 아니면 소득이 일정치 못하거나 재산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재력가는 김일윤 후보로 본인과 배우자, 직계비속 재산을 모두 합해 142억4천95만3천원(2004년에는 83억9천433만2천원)이었고 수입은 월 500만원에 연간 10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종복 후보의 재산은 9억1천만원으로 지난 2004년 신고액 6억원보다 3억여원이 늘었다. 수입도 월 1천만원(국회의원 급여), 연 1억1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특이한 것은 이상두 후보로 지난 2004년이나 4년이 지난 지금이나 매월 300만원을 활동비로 사용하면서 모두 친지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또 정성룡 후보의 경우도 월 소득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100만원이라고 적었다. 김수열, 이성락 후보는 월 200만원의 수입이 있다고 밝혔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