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지역 업체 챙겨라 경주는 방폐장 유치를 비롯한 각종 국책사업으로 인해 시민들의 지역경제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실상은 시민들의 기대와 거리가 먼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어 안타깝다. 이미 방폐장과 신월성 1, 2호기가 건설에 들어갔지만, 이 과정에서 지역 업체의 참여나 지역민들의 취업은 극히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역경제발전을 위해 각종 사업시행 과정에서 지역 업체를 우선적으로 배려하겠다던 약속이나, 지역주민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하겠다던 약속이 과연 지켜질지 의심스런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누구보다 먼저 챙기고 안배해야 할 한수원이나 경주시가 지역 업체의 사업 참여도나 지역민들의 취업실태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경주신문이 최근 방폐장과 한수원, 경주시에 방폐장과 원전건설 사업에 지역 업체의 참여도와 지역민들의 취업률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으나 해당 기관 모두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에 이들이 실상을 파악하고도 자료를 의도적으로 숨기려했다면 더 큰 문제이겠지만……. 지역의 관련업체들이나 시민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이들에게는 대수롭지 않거나 귀찮은 문제일 뿐이라는 태도로밖에 볼 수 없는 대목이다. 경주시민들이 19년간 표류하던 핵폐기물처리장을 89.5%라는 압도적인 찬성률로 유치할 때는 오로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일념에서였다. 따라서 천년고도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유치했던 것이다. 그런데 결국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엉뚱한 사람이 챙기는 꼴이 된다면 과연 시민들이 이를 용납하겠는가? 한수원이나 경주시는 방폐장 유치에 찬성표를 던진 경주시민들의 지역발전에 대한 숭고한 마음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한다. 특히 유치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약속한 사항들이 가시적이고 구체적으로 실천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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