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폭행사건 진실게임 이종근 의원 “정치테러라는 의심이 간다” 권 모씨 “같이 나오다 시비 붙어 싸웠다” 이종근 시의원, “권씨가 나가고 30여분 뒤에 나오는데 현관에서 2명이 기다렸다가 폭행을 했다” 권 모씨, “내가 일어나니까 이 의원도 일어나더라. 같이 나오다 시비가 붙어 1대1로 붙었다” 지난 1일 오후 10시40분 모 장례예식장 앞에서 이종근 의원과 권 모씨와의 사이에 벌어진 폭행사건이 총선을 앞둔 경주지역을 폭풍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종근 시의원은 지난 4일 오전 10시 동국대 경주병원 자신의 입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일 오후 장례예식장에서 권모, 박 모씨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권 모씨는 5일 오전 11시 시내 모 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의원의 주장 대부분은 날조된 허위”라고 주장해 두 사람간에 진실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 의원이 정치테러를 주장하면서 4월9일 총선을 앞두고 지역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종근 의원이 주장하는 사건의 발단=이 의원은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1일 저녁 10시경 장례예식장에 있는 평소 알고 지내는 지인의 상문을 하고 다른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는 중 권 모씨와 마주쳐 인사를 했는데 시의원이 건방스럽다고 시비를 걸어 다툼이 있었다”며 “여러 사람의 만류로 끝이 나고 다른 사람과 30여분간 술을 몇 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으로 가기위해 장례식장 현관을 나서는데 뒤에서 ‘너 이×× 오늘 죽어봐라’ 며 발로차고 주먹으로 10분간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뒤 오후 11시경에 동국대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 이 의원은 또 “이번 사건 이면에는 지난 2월 15일 김일윤 전 국회의원의 무소속 출마회견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한나라당에서 제명을 요구하였으며 누군가 본인을 ‘그냥두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을 들은 적이 있다”며 “만약 이번 심야 피습폭행사건이 그날 있었던 사실과 무관하지 않다면 시민의 엄중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다렸다가 두명이 폭행을 한 것은 계획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1명이 더 가세해 한 것은 테러다. 이로 인해 옆구리 갈비뼈가 다치고 머리에 심한 충격을 받았고 입안과 코가 터졌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있던 이진구 의원은 “권 모씨 한테서 전화가 와 ‘형님 시의원들이 이래도 됩니까’라며 만나자고 했으나 내가 ‘네 형도 시의원인데 시의원들이라니’라고 말하고 만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권 모씨가 주장하는 사건의 발단=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권씨는 “이 의원과 나는 20년 전부터 알던 선후배 사이로 그간 나를 ‘형님’이라 부르며 깍듯하게 대하며 따랐다”며 “당시 먼저 이 의원에게 ‘오랫만이네’라고 하자 이 의원이 ‘오랫만이다’고 하며 평소와 달리 반말을 하길래 말이 오가다 서로 언성이 높아지려던 차에 주위 사람들이 ‘종근이 술 취했네 취해서 그러니 이해하라’고 만류하고 해서 언쟁을 피했다”고 주장했다. 권씨는 또 “그로부터 30분쯤 후 나와 이 의원이 장례식장을 나오게 되었는데, 장례식장 입구 부분에서 이 의원에게 ‘네가 그런 말을 하면 되겠냐’라고 하자 이 의원이 ‘임마, 내 말이 어떤데, 너야말로 말 그렇게 하면 되겠냐’하고 손바닥으로 머리를 툭 쳤다”며 “이로 인해 화를 참지 못하고 이 의원을 1대 때리게 되었고 이 의원도 대항해 주먹을 맞받아치면서 서로 뒤엉켜 싸움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치테러 공방=이 의원은 4일 기자회견에서 2월 15일 무소속 김일윤 국회의원 기자회견장에 배석한 것에 대해 한나라당 경주시협의회에서 경북도당에 제명을 요구한 이후에 자신을 ‘손봐야 한다. 버릇을 고쳐야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준 사람들이 있었다며 이번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정치테러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권 모씨는 “이 의원이 이 사건은 단순한 주먹다짐에 불과함을 알면서도 내가 계획적으로 피습 폭행한 것인 양 주장하는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선거를 이용한 허위사실유포”라고 반박했다. ▶상반된 주장, 입원한 두 사람=이 의원과 권 모씨의 주장 중에 장례식장 내에서 서로 언쟁을 한 것은 같지만 이후 밖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과 정치적인 테러에는 서로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의원은 나중에 장례식장을 나오는데 권모, 박 모씨에게 집단폭행을 당했다고 했으나 권씨는 이 의원과 같이 나오면서 언쟁 끝에 먼저 뒷머리를 툭 쳤기에 둘이서 싸움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권 모씨는 박 모씨에 대해 조금은 알지만 그리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이 의원은 이번 일을 피습사건으로 정치테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나 권 모씨는 그날 정치적인 이야기는 없었는데 정치테러라고 기자들에게 이야기한 것은 왜곡,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사건 당일 오후 11시 경에 동국대 경주병원에 도착해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권 모씨도 시내 모 병원에 입원 중이다. 현재 두 사람은 서로 증인이 있으며 조사를 해보면 알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향후 파장은=이번 사건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 소속 이 의원이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무소속 김일윤 예비후보를 지지한 것이 해당행위로 비춰져 한나라당 경주시협의회가 경북도당에 제명을 건의했고 폭행사건 이후 이 의원이 탈당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총선을 앞두고 이 의원이 이번 사건을 정치테러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탈당 선언한 이종근, 정석호 의원=한나라당 경북도당 경주시협의회가 이종근, 정석호 의원을 해당행위를 했다며 경북도당에 제명을 건의한 가운데 이종근·정석호 의원은 지난 4일 이번 폭력사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면서 한나라당 탈당을 함께 선언했다. 이종근 의원은 이날 “우리지역 발전을 위하여 한수원 본사 부지이전 재논의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절대다수의 시민의 여론을 외면하는 한나라당 경주지역 공천내정자와 뜻을 같이 할 수 없어 정석호 의원과 동반 탈당을 하기로 했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 의원은 또 “한수원 본사이전과 관련해 도심위기대책위가 집회를 할 때 한수원에 상경하니까 그들이 ‘여기에 오면 뭐하냐, 국회의원에게 가봐라’ 했는데 이는 (국회의원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위치에 있지 않았겠느냐”며 “(한수원 본사 위치가) 시민들이 모두 그곳이 아니라고 하는데도 (국회의원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무관심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묘한 수를 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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