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김일윤 전의원 갈등 계속 시의회 “기자회견 내용 사과로 보기 어렵다” 김 전의원 “유감이나 말문 막은 것은 사실” 제18대 총선을 앞두고 경주시의회와 김일윤 전의원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15일 김 전의원이 총선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한수원 본사이전부지 논의에 대한 경주시의회의 태도를 비판한 것에 대해 21일 시의회가 김 전의원에게 내용증명을 보내 시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한 명백한 허위사실로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자 김 전의원은 26일 오후 2시 시의회에 대한 답변의 일환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혔으나 시의원들이 ‘사과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뤄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경주시의회의 내용증명 요지는=시의회는 지난 21일 간담회를 열고 김일윤 전의원에게 15일 기자회견장에서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 중에 허위사실로 시의회의 위상과 의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26일까지 해명 및 사과를 요구하고 합리적인 응답이 없을 시는 추후 법적인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내용 증명을 보냈다. 내용증명에서 시의회가 문제를 삼고 있는 김 전의원 발언의 핵심은 ‘(한수원 본사문제)이러한 중대한 현안문제를 중재하고 지역을 대표하여 중앙에서 지역의견을 반영해야 할 국회의원이 지역의 독재자로 군림하면서 시의원과 도의원의 입을 막아 경주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고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지역을 돌보지 않아도 된다는 오만한 자세로 지역 주민의 현실을 무시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와중에 지난 1월 23일 경주시의회에서 한수원 관계자를 초청하여 한수원 본사이전에 관한 진행과정을 질의하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이 행사는 한수원 본사 이전이 시민과의 약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자리임에도 시민들을 대표해서 잘못된 위치선정과 계획된 일정을 지킬 수 없는 결과를 보고받고도 대다수 시의원들이 공천권을 행사하는 국회의원의 뜻에 따라 한마디도 하지 못하고 몇몇 뜻있는 시의원의 질의도 못하게 하는 것을 보면서 경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참을 수 없는 굴욕감을 느끼에 되었습니다’는 내용이다. 김 전의원 입장표명에 일부 시의원들 반발 이번 경주지역 총선에서 한수원 본사 재론이 화두 될 듯 정종복 의원 “양측 주민 공감대 형성되면 적극 나설 것” ▶김 전의원의 발표요지는=김 전의원은 경주시의회가 보낸 내용증명에 대한 입장표명 시한인 26일 오후 2시 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원 21명의 명예를 손상시켰다고 생각하면 이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시민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한수원 본사 이전에 관하여 시민들의 의사를 대변한 일부 시의원을 제외한 의원들이 시정의 중요사항인 한수원 이전에 관한 의견을 표현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의사를 나타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견해의 차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김 전의원은 지난 1월 23일 실시한 의회간담회 의사록 내용을 밝히며 시의장이 김일헌의원에게 말문을 막은 사실은 시민을 대신하여 한수원 본사의 조속한 이전을 촉구하고 따져야 할 시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처사가 아니냐고 했다. 또 김 전의원은 “이번 기회에 시의회에서도 한수원 본사 이전에 관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며 “진정한 경주의 발전을 위해 시의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깊이 고민해야 하며 가지고 있는 그 자리에 대한 욕심으로 경주발전을 위한 길을 막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 전의원은 이날 성명서와 함께 시의회로부터 받은 내용증명서, 1월 전체의원 정기간담회 속기록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경주시의회의 입장은=김 전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에 대해 시의원들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최학철 의장도 의원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고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의원들 사이에는 깨끗하게 유감을 표하면 될 것을 여러 가지 사유를 내세워 설명한 것을 사과로 받아들이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3월초에야 김 전의원에 대한 시의회의 입장이 정리될 공산이 크다. ▶부담되는 대립각=이번 총선이 한나라당이 주도하고 있는 경주시의회와 김일윤 예비후보간의 대립으로 비춰지면 서로 부담이 될 수 있다. 시의회로서는 총선의 회오리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눈총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김 전의원도 시의회라는 기관을 상대해야 하고 정책선거보다는 관계없는 이슈로 주목을 받겠다는 의도로 비춰지는 것도 부담이다. ▶한수원 본사부지 재론 이번 총선 핵심 될까=김 전의원이 출마선언을 하면서 던진 한수원 본사 재론 문제가 이번 경주지역 총선에 가장 핵심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김 전의원은 지난 15일에 이어 26일 기자회견에서도 “한수원 이전은 약속된 시간 내에 이전해야 하며 한수원 뿐만 아니라 두산중공업을 위시한 100여개의 협력업체가 함께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한수원 본사 문제를 거듭 강조했다. 정종복 현의원은 “이미 행정절차를 통해 한수원 본사이전부지가 결정된 상황에서 재론을 한다면 지역주민들 간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며 “그러나 (부지 재론에 대한)양쪽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더라도 정부가 결정한 것을 번복하기 위해서는 중앙무대에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속속 등장하는 후보들=이번 경주지역 총선은 정종복 의원의 한나라당 공천이 유력시되고 있는 가운데 무소속 후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김일윤 전의원과 김수열(평화통일가정당), 정성룡 경주문화재피해시민 대책위원회 사무총장이 예비후보로 선거전에 뛰어든 가운데 이상두 전 국회의원이 출마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종복 의원에 따르면 한나라당 공천은 오는 10일경에 확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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