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상` 수상을 경주발전의 계기로 경주시가 전국 2백32개 지방자치단체를 비교해 평가한 결과 최고상인 `2001 지속가능한 도시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이번 도시대상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 경실련 도시계획센터, 중앙일보가 주관하고 건설교통부가 후원한 것으로 학계와 시민단체, 언론, 기관이 참여해 그 위상이 어느 평가단체의 시상보다 높다고 할 수 있다. . 그리고 75명의 전문 평가단이 50여일 간에 걸친 서류심사와 현장확인 등을 통해 실사한 결과를 근거로 선정해 나름대로 정확한 평가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또 평가부문이 지방자치단체가 주민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친 환경, 주민참여, 도시관리, 정보화, 녹색교통, 문화 등 6개 분야로 정해 실시한 점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전반적인 평가를 한 것으로 미래 경주의 발전 방향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이번 대통령상 수상으로 향후 경주시는 노력여하에 따라 정부로부터 상당한 인센티브가 주어진다는 것도 열악한 재정자립도에 상당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 동안 경주시는 선조들이 물려준 역사·문화를 발판으로 많은 일을 해왔으며 시민들 또한 자부심을 가져왔었다. 그러나 이 같은 자부심 뒤에는 지나친 안주가 화근이 되어 주민들의 불만 또한 없었던 것은 아니다. 경주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은 경주가 살기 좋은 도시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있지만 정작 경주시민들은 갈수록 살기가 만만치 않다고 한다. 물론 경주시가 권위 있는 상을 받았다는 것은 우리 시민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 경주시는 이번 대통령상 수상을 계기 삼아 부끄럽지 않은 행정을 펼쳐 지속 가능한 도시개발을 유도하고 친 환경적이면서 문화·관광·정보가 살아 있는 도시로 나아가 경주시민들이 살맛 나는 도시에서 살수 있도록 매진하길 기대 한다. 참여하는 시민이 많으면 발전한다.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10년여가 지났으나 경주 시민의 참여 정신은 아직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아 새해에는 뜻 있는 많은 시민단체가 행정부와 시의회에 올바른 비판을 가 할 수 있는 주민 참여시대가 오길 기대한다. 특히 최근 들어 경주시의회의 파행 운행, 일부 의원의 상식이하의 행동, 선거직들의 불법선거운동 등이 연이어 일어나는 것도 어찌 보면 그 동안 시민들이 건전한 감시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의 가장 바람직한 운영은 집행부의 올바른 행정수행과 집행부의 잘잘못을 살피고 견제하는 시의회, 유능하고 깨끗한 인재를 뽑아 민의의 전당에 대표자를 내세우는 시민이 잘 조화가 되어야 발전이 된다. 여기에 많은 시민들의 바람을 모아 시민들이 선택한 이들이 시민들을 위한 일을 하도록 견제하고 대안제시를 하는 시민단체의 역할이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지방자치단체가 될 것이다. 일부 기득권에서는 종종 시민들의 참여를 간섭이라고 비판을 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시민들이 나서는 것은 간섭이 아니라 참여라는 사실을 이제 시대적인 요구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경주와 같이 돌아서면 다 아는 좁은 바닥에 누구를 감시하겠느냐는 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서는 것과 참여는 엄연히 다른 것이다. 이미 많은 지역에서는 `의정 지기단` `참여연대` `여성 시정참여단` 등 많은 시민단체들이 행정과 시의원들의 활동 상을 살피며 잘잘못을 평가, 행정을 잘하고 시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충실히 하도록 견제하고 있다. 경주는 신라시대 화백제도의 민주주의 바탕을 갖고 있는 역사 깊은 곳이다. 새해에는 시민들의 건전한 참여가 경주를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다시는 시민을 우롱하는 이들이 없도록 건전한 시민의식으로 감시와 대안 제시하는 시민단체의 활동이 왕성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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