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시립화장장 설치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내걸고 신청지역을 공모하기로 했다. 현재의 시립화장장이 장소도 좁고, 시설규모도 적고, 시설이 너무 낡아 이용에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따라서 일찍이 쾌적한 환경의 공원화된 화장장 건립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았다. 또 최근 화장문화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시립화장장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기피하는 혐오시설로 간주되어 누가 쉽게 말하기조차 꺼리는 껄끄러운 문제였다. 경주시의 숙원이며 많은 시민들이 간절히 바라는 시립화장장 문제를 시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것은 용기 있는 일로 환영한다. 그리고 공모를 통해 부지를 선정하겠다는 방식 또한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운영 중인 시립화장장의 상황이나 급증하는 화장수요를 감안할 때 새로운 시립화장장 설치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현안이고, 경주시민 전체가 수혜자가 될 좋은 사업이다. 그러나 어느 지역도 설치를 환영하지 않을 사업이기에 참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다. 화장실이 혐오시설이지만 건축물에서 필수시설이듯이 화장장 또한 우리 사회에 반드시 갖추어야할 필수시설이다. 그렇다면 화장실을 깨끗하게 개선해 방안에 설치하는 것처럼 시립화장장도 공원처럼 깨끗하게 개선해 가령 대릉원처럼 관광객이 찾을 만큼 아름답게 가꾼다면 오히려 서로 유치하려고 할 것이다.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당근방식도 좋지만 시설을 깨끗하고 아름다운 공원으로 조성해 혐오스럽지 않도록 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보이고, 이를 신뢰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해 누구나 공감하게 한다면 시립화장장 부지선정은 그렇게 어려운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올해는 해묵은 숙제인 시립화장장설치가 해결되고, 세계적인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경주에 걸 맞는 아름다운 화장장이 설치되어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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