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와 땀과 눈물의 시간들이 산과 함께 하면서 어느덧 이제는 산이 나요, 내가 곧 산이라는… 무자년의 붉은 해가 뜨겁게 치솟아 우리의 산하를 굽어보며 새해의 첫 날을 밝힌지도 며칠이 지났군요. 새해를 맞이하여 가내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드립니다. 우리나라 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전 국토의 70%가 산으로 형성된 산악국가로,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백두대간이 가로 지르고 굽이치는 그 산줄기는 다시 9정맥으로 가지를 뻗어 내려, 우리가 발 디디고 숨 쉬는 대지의 한 자락까지 기운을 토해내며 함께 호흡하는 것이다. 산이 내 삶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산을 찾은 29년의 세월동안 산은 무한한 대지의 향기, 어머니의 품과도 같은 존재로 나를 끌어 당겨 오늘 이 순간까지 함께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태어난 우리 국토의 산줄기를 온몸으로 부딪치며, 마루금을 누비는 산줄기 산행 그 여정에 오른다는 것은 말할 수 없는 크나큰 의미를 가진다. 요즈음은 웰빙 바람을 타고 꾸준히 등산 인구가 증가하여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 5명 가운데 4명이 1년에 한번 이상 즐기는 취미생활로 약 1천500만명 정도가 매월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고 있으며, 연간 등산인구만도 4억6천만명에 이르는 가장 활성화된 우리 국민의 취미생활이다. 거기에 덩달아 산줄기 산행도 붐을 일으켜 많은 분들이 활발히 우리의 산줄기를 누비고 있다. 2001년 6월 3일부터 2007년 10월 21일까지 도상거리 2,767km, 실제거리 약 3,500km인 1대간 9정맥을 경주 최초로 완주함으로써 ‘꿈은 이루어진다’라고 하듯이 제 평생 소원 중 하나인 그 꿈의 실현이 이루어졌다. 우리 국토의 젖줄이며 숨결인 백두대간과 9정맥을 타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변화를 등에 업고 자연을 벗 삼아 자신의 땀방울로 대지를 적시는, 산악 정신을 꽃 피우는 그 기나긴 오름길에 부족하지만 먼저 산행했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들도 도전해 보시길 당부하고 싶다. ‘산을 사랑하는 사람은 어질고, 도전하는 모습은 아름답다’라고 했듯이 1대간 9정맥을 완주하고 킬리만자로 등정과 일본의 북 알프스를 다녀와서 그간 나름대로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으로 고통의 시간들도 많았지만 대자연의 은혜를 입으며 고난을 딛고 꿈을 이룬 순간 역시 ‘도전하는 자 만이 얻을 수 있다’라는 단순한 진리를 다시금 뼈저리게 깨닫기도 했다. 피와 땀과 눈물의 시간들을 산과 함께 하면서 어느덧 이제는 산이 나요, 내가 곧 산이라는, 일심동체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들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앞으로 백두대간과 9정맥을 연재하며 일주일에 한번씩 그 문을 활짝 열겠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