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 오토바이를 이용한 2인조 강도가 은행에서 돈을 찾아 법원으로 수송중이던 승용차에서 현금을 뺏아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사건을 강도 사건이 아닌 단순 소매치기 사건으로 단정, 초동수사에 헛점을 보였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5시35분께 경주시 동부동 경찰서 사거리에서 조흥은행 대구지법 경주지원내 출장소 소속 현금 수송 차량이 신호대기 중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강도가 트렁크를 열고 현금 3천1백만원과 수표를 탈취,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후 7분이 지난 이날 오후 5시42분께 은행직원이 이같은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그러나 범인이 경찰 수사망을 충분히 빠져나간 이튿날인 19일 오후에야 뒤늦게 이같은 사실을 언론에 공개, 늑장 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경찰은 범인들이 대낮인데다 경찰서에서 불과 1백여m 정도밖에 안되는 지척에서 이처럼 대담하게 현금을 탈취한 것은 범인이 미리 범행을 계획, 사전 준비를 철저히 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은행사정에 밝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특히 이번 사건이 지난해 1월 부산에서 있었던 한빛은행 현금 수송차 탈취 사건과 정황이 유사한 점을 들어 이 사건 용의자 3명을 뒤쫓고 있다. 경주경찰서 수사 관계자는 "이 사건을 축소 또는 은폐한 적은 없으며 단지 수사상 밝힐 수 없는 이유로 사건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사건 신고 접수 후 상황실에서 무전으로 일선 파출서로 신속히 통보, 검문에 나섰으나 검거에는 실패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사건의 경우 현금을 수송할 때에는 현금수송용 차량과 보안장치가 된 가방을 이용하도록 돼 있는데도 은행측이 이같은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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