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이 각박한 세태에도 이런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매일 감사드립니다." 경주시 동산병원 202호실에 입원한 공정희 할머니(70)는 최근 척추 수술을 한 후 하반신이 마비된데다 욕창까지 생겨 힘들게 누워 있다. 아들이 있긴 하지만, 아들 역시 오른쪽 반신 불구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으로 돌보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생긴 병이다. 그러던 할머니지만 요즘들어 욕창도 거의 다 나았다. 경주자활후견기관 복지간병인 서화자씨가 할머니를 돌보면서 부터다. 서씨는 매일 아침 9시면 병원으로 출근한다. 마비된 다리를 주무르고, 침대에 누운 환자의 대소변을 받아내고,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수시로 돌려 뉘고, 물수건으로 상처를 닦아주고, 점심 시간이면 식사를 돕고, 이러다 보면 어느덧 하루 해가 저문다. "하반신을 못쓰시고, 체중이 많이 나가는 분이기 때문에 물리치료실에 가거나, 휠체어를 태울 때는 힘에 부치기도 해요, 그러나 제 손길이 미쳐 욕창도 거의 다 나아가니 흐뭇해요" 경주자활후견기관에서 운영중인 복지간병인 `사랑의 손길`팀에는 서씨 이외에도 23명의 복지간병인들이 매일 사랑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이같은 환자들을 찾아 돌보고 있다. 지금까지 `사랑의 손길`팀이 무료로 간병해준 환자는 12월 22일 현재까지 5개월 동안 모두 1천2백여명. "보호자 없는 환자들은 입원을 할 수 없는데, 복지 간병인들이 이들의 보호자로, 또 환자의 손발이 되어 봉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도 참 따뜻한 이웃들이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라는 동산병원 수간호사 이경아씨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이들의 활동은 외롭고 소외된 노인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경주자활후견기관 복지간병 담당 김미영 간사는 "외롭게 병마와 싸우는 분들 모두에게 무료로 간병해 주면 좋겠지만, 일손이 달린다"며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수급권자, 행려병자, 저소득 실직 가정 등 순위를 정해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우선적으로 간병 서비스를 제공 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한다. 무료 간병을 받으려면 읍면동사무소 사회복지요원, 통장 혹은 입원중인 병원의 수간호사로부터 추천서를 받아 경주자활후견기관으로 제출하면 된다. 경주자활후견기관(773-6694,snkj1@choll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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