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랑스런 고도 경주시민으로서 긍지와 지혜로 살아왔다. 그러면서 도농 통합도시로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 시대를 맞이한지도 어언 수년. 지난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지만 그러나 선거때마다 과열과 부도덕성, 타락선거로 얼룩져 온 우리 선거역사는 부끄럽기 짝이 없다.
과거 한 예로 선거때면 술과 담배 또 고무신과 비누가 뒤를 잇는 악순환이 이어져 왔고 특히 돈 봉투가 유권자를 싸고 팔아 당락을 좌우하는 불법선거도 서슴치 않았던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후보들은 어떠했던가. 우선 학벌에다 학연, 지연과 혈연 등이 중요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아 선거에 나서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한때는 재산의 척도가 후보자의 자격유무를 판가름하던 시대도 있었던게 사실이다. 하지만 후보자는 누구나 한 시대의 사명감과 민주주의 등에 대한 확고한 목표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민의 대표로서 자격이 없다고 본다.
식물이 자라기 위해서는 삼대요소가 필요하듯 인간도 출세를 위해서는 삼위일체가 갖춰져야 한다고 본다. 자신의 명예를 떠나 이젠 일하고 연구하는 전문직 지도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공사를 구분, 정의로운 사회를 건설할 뚜렷한 목표를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 시민들도 바뀌어야 할 때다.
선거때면 후보자의 사무실을 기웃거리고 매스컴에서 보듯 전쟁판, 도박판, 정치판 등이 난무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 시민들마저 이 판에 끼어서야 되겠는가. 모든 권리는 국민으로부터 나오고 그래서 우리가 이 나라의 주인이다. 이제 시민들도 모든 유혹에서 벗어나 유능하고 참신한 인물을 뽑아 꿈과 희망이 있는 미래로 나아가야 할 때다. 새시대 젊고 용기있는 새 정치인에게 우리를 맡겨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가 바로 선거문화를 바꿀 때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