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현재 전국에 9백70여명의 설사환자 중 2백43명이 세균성이질 환자로 판명되는 등 전국에 세균성 이질 비상이 걸려 경주시도 이에대한 철저한 대비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초 서울에서 한 도시락 납품업체가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병원, 학교 등에 공급한 김밥을 먹은 학생과 의사 등이 당국에 의해 세균성 이질 환자로 판명되는 사이 이제는 2차 감염자까지 발생하고 있다. 세균성 이질은 국내에서도 콜레라, 장티푸스 등과 함께 1종 법정 전염병으로 분류될 만큼 전염성이 아주 강해 신체 접촉으로도 쉽게 전염될 수 있는 병이다. 특히 가족중 한 명이 이질에 걸렸을 경우 다른 가족들도 쉽게 감염되는 등 2차 감염율이 높아(최고 40%) 초기단게에서의 발견과 이후 격리 치료가 중요한 수인성 전염병이다. 비록 발병은 서울에서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경기· 강원·부산 등지에서 2차 감염으로 보이는 설사 환자가 속속 잇따르고 있고 많은 관광객이 찾는 우리 경주는 세균성 이질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별한 주의와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경주는 휴게소나 편의점, 간이식당 등 관광객들이 애용하는 곳이 곳곳에 널려 있다. 이미 경주는 얼마전 콜레라 환자의 발생으로 지역 관광업계가 큰 타격을 받은 바 있어 이질 또한 우리를 어렵게 만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강건너 불구경해서는 안된다. 경주시 보건소는 최근 우리 경주지역을 조사한 결과 아직은 세균성이질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없다고 밝혔지만 관광도시인 경주의 특성상 늘 이같은 전염병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콜레라와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등은 이미 후진국형 전염병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최근들어 이같은 전염병이 아직도 극성을 부리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먼저 관계기관의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경주시 보건소는 경주지역의 집단 급식 장소에 음식을 납품하는 관련 업체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주지역으로 들어오는 각 도로변의 매점과 휴게소 등에 대한 식품 유통검사를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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