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정서가 안 좋은 데 박수 칠 일인가”
특별지원사업 지지부진 이유로
경주시의회(의장 최학철)가 오는 9일 열리는 월성원자력환경관리센터(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 착공식을 앞두고 전원 불참키로 해 향후 방폐장 건설 사업에 귀추가 주목된다.
경주시의회는 6일 오전 11시 소회의실에서 전체 의원 간담회를 열고 방폐장 유치에 따른 국책사업 추진 및 원전특별위원회 활동 추진 상황에 대해 토론을 벌인 뒤 오는 9일 열리는 방폐장 착공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최학철 의장은 간담회에서 “방폐장 유치지역특별법에 의해 지원되는 사업이 본 위원회에서 55건이 최종 결정되고 7건이 시기가 도래하면 추진하고 양성자 가속기사업은 T/F팀을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으나 T/F팀 자체가 안 되는 것으로 결정났다”며 “그리고 55건 중에 확정된 것은 17건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미적미적하다. 이번 착공식에 의회가 참석하는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의장은 또 “이 정부가 끝나기 전, 대선전에 결정을 요구했으나 전혀 진행이 되지 않고 있다"며 "우리라도 이번 착공식에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용식 의원은 “착공은 시민들의 정서가 좋지 않다. 우리가 가서 박수칠 일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김성수 의원은 “시민들은 방폐장 유치 이후 현재 상태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불참이 시민들의 정서를 대변하는 것이다”고 불참 뜻을 내치쳤다.
이종근 의원은 “정부가 유치지역지원사업을 재검토, 재논의 사업으로 하는 것은 해 주지 않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오히려 시민들이 큰 박수를 칠 것이다”고 불참을 찬성했다.
그러나 정석호 의원은 “4대 시의회가 지역발전을 위해 유치하고 5대 시의회에서도 지원사업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시민들은 참석하는데 (시의회가)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책임감이 없지 않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참석을 하지 않는다면 성명서를 발표해야 한다”고 불참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김승환 의원도 “지금 나는 방폐장을 유치하자고 한 것 때문에 사람대우도 못 받고 있다. 착공식에 `참석하자`, `하지말자`고 하는 자체가 서글프다”며 “수많은 시민들에게 VIP가 온다고 비표도 나갔고 주변지역에서는 박수를 쳐주자고 하는 이들도 있다. 간담회장에서 결과에 따르겠지만 생각을 해 볼 문제다”라고 불만을 표출하고 표결도 하기 전에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어 최 의장의 진행 하에 방폐장 착공식 참석여부를 표결에 붙였고 간담회장에 있던 14명의 시의원들은 전원 불참을 하는데 손을 들었다.
한편 경주시의회는 오는 9일 오후 방폐장 착공식에 앞서 오전에 착공식 불참에 따른 시의회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