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도사회적기업이생겨
경주에도 사회적 기업이 생겨 눈길을 끈다. 23일 노동부가 발표한 36개의 사회적 기업 가운데 경주자활센터가 만든 ‘함께 가는 길’이 선정된 것은 반갑고 자랑스럽다.
사회적 기업이 갖는 사회적 의미는 적지 않다. 첫째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 우리사회는 고용 없는 성장으로 날이 갈수록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취약 계층이 직업을 구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이들에게 직업훈련과 일자리를 제공하여 사회 양극화 해소에 기여할 것이다. 사회적 기업도 영리활동을 하지만, 일반기업과는 달리 사적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만들어진 이윤은 모두 새로운 고용을 위하여 재투자한다. 이윤이 늘면 늘수록 고용도 늘어나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은 또한 다양한 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하여 사회통합에 이바지할 것이다. 노인, 장애인, 어린이 등 사회적 약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는 다양하다. 사회적 기업은 간병, 돌보미, 학교 화장실 청소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 것이다.
이처럼 ‘함께 가는 길’은 경주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는 경주 시민 모두의 자산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사회적 기업도 기업인 이상 수익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우수한 인재와 많은 자본을 가진 기업도 살아남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수익을 올릴 것인가가 과제다. ‘함께 가는 길’의 관계자 힘만으로는 어려울 수도 있다.
‘사회적기업육성법’에서도 이 점을 고려하여 공공기관은 사회적 기업이 생산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우선 구매하여 사회적 기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관공서에서는 청소 업무 같은 것들을 이들에게 맡기는 등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 대학이나 기업들도 경영 자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할 일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마리의 새가 날 때까지는 수만번의 날개 짓이 필요하듯 사회적 기업이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때까지는 경주시를 비롯한 시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