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시의원 대부분이 회기중인데도 불참, 위원회가 회기를 연기하는 사태까지 일어나 시의회 무용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0일 경주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개회한 후 경주세계문화엑스포 부지 무상사용에 대한 안건을 비롯, 일반 안건과 기획행정의 소관 2002년도 예산안을 심사키로 했으나 12명의 기획행정위 의원들 중 4명만이 출석했다. 이에따라 결국 의결 정족수인 6명을 채우지 못해 회의가 무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시간내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의원은 위원장인 박규현 의원을비롯한 손호익, 김원헌, 유영태 의원뿐 나머지 김승환, 김하술, 김성오, 김상왕, 박재우, 이종근, 최임석, 최학철 의원 등 8명은 회의에 아예 불참했다. 회의가 무산되자 참석한 한 의원은 "각 지역마다 행사가 있다는 이유로 시의회 정기회에 불참하는 것은 부끄러운 행동으로 의회 10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회의에 참석한 공무원들 보기에도 미안할 뿐 아니라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두렵다"고 개탄했다. 또다른 의원은 "벌써 임기말 증세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며 "누구는 지역 행사에 가지 못해서 안 가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관련, 이날 회의에 불참했던 한 의원은 "이날 문화엑스포부지 무상사용 동의안 등이 있어 일부 의원들끼리 이를 저지하기 위해 회의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고 발뺌했다. 이에대해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경주시의회의 이번 정기회가 내년도 예산을 다루는 중요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시의원들이 자기 지역의 행사 때문에 회의에 불참한다는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면서 "각 지역별로 시의원들을 뽑는 현 선거제도가 이같은 사태를 초래하고 있는 만큼 시의원 선거를 대 선거구제로 해 지역에 상관없이 의정활동을 하도록해야 이같은 폐단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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