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적으로 사기를 당했다고 한다” 보조금 9억7천만원 흥청망청 집행 영화연기대상 파행, 예산지원 책임론 기획행정위서 삭감 후 예결위서 살려 지난 19일 파행으로 끝난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 시상식에 대한 책임논란이 대두되고 있다. 이번 영화연기대상을 주도했던 (사)경북영상위원회가 경북도와 경주시로부터 지원받은 총9억7천만원의 예산을 무리하게 집행한 것은 몰론 집행 근거조차 분명치 않은 것이 많아 향후 보조금을 환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경북영상위원회가 경주시에 보조금을 신청할 때 정확한 계획서도 없는 상태에서 이를 받아들이고 보조금 4억7천만원을 지원해 경주시 위탁보조사업비 지원에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사)경북영상위원회는 어떤 곳=경북도가 만든 (사)경북영상위원회는 작년 7월 1일 설립됐으며 위원장은 김관용 도지사며 집행위원장은 김갑의씨가 맡고 있다. 직원은 김갑의씨를 비롯해 4명이며 경산시 삼풍동에 있다. 경북도에서 1년에 3억원의 예산을 인건비로 지원하고 있다. (사)경북영상위원회는 설립 후 지금까지 별다른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가 이번에 첫 사업으로 경주엑스포 행사기간 중 복합문화센터에서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을 무리하게 추진하다 파행으로 끝났다. ▶경주시 예산 지원 어떻게 했나=경주시는 지난 8월 추경에서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 위탁보조금으로 4억7천만원을 지원했다. 이 사업비는 당시 추경에서 경주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삭감을 하기로 했으나 예결위원회에서 살려 예산이 지원됐다. 당시 시의회 내에서도 사업의 구체성 때문에 논란이 됐으나 예결위 계수조정 과정에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마음대로 사용한 9억7천만원=경북영상위원회가 지난 24일 경주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간담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경북도와 경주시로 받은 9억7천만원의 사용 내역에 문제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 당일인 19일 배우들이 대부분 참석하지 않아 TV생중계를 하지 못했음에도 모 방송국에 2억5천만원을 지급했는가 하면 운영요원 인간비도 일일 10~15만원씩 계산하고 근거가 불분명한 홍보비에도 3억200만원을 지급한 것을 비롯해 예산 집행 전반에 걸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사기(?)=행사가 파행으로 끝난 사실이 보도되자 경주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지난 24일 오후 2시 긴급간담회를 열고 경북영상위원회 김갑의 위원장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김성수 의원은 “시민들은 이번 행사가 경주에서 처음으로 열리기 때문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졌는데 결과적으로 사기를 당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상득 의원은 “배우들은 공무원들이 아니다. 나오라고 하면 다 나오는가? 경주를 망신 시킨 것”이라며 “어려운 형편에 예산을 지원했는데 안됐으면 돈을 돌려받아야 한다. 지출결의서를 보고 문제가 있으면 보조금을 반환 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진락 의원은 “지방과 서울은 다르다. 안압지 공연도 돈 준다고 다 내려오는 것이 아닌데 국민투표를 했으니 오라고 하면 온다고 생각한 것이 문제였다”며 “처음부터 확실하지 않은 것을 추진해 이미 지원한 돈 몇 억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경주의 이미지는 100억원의 손실을 본 것과 같다”고 추궁했다. 김갑의 위원장은 “생방송 준비 등 준비는 잘되었는데 결과적으로 배우들이 참석하지 않아 파행으로 끝난 것 같다”며 “배우들이 대부분 불참해 생방송을 하면 오히려 역풍이 불 것 같아 생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내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하나 마무리를 해야 한다”며 “내가 안하더라도 이 영화제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해 영화연기대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않았다. ▶보조금 환수 할 수 있는가?=보조금 교부조건에 사업 완료 후 집행 잔액 및 발생된 이자 등을 반납하도록 되어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행사가 이미 치러진 만큼 지출 규정에 따라 정확한 집행 내역을 검사 한 후 보조금을 다른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보조금 교부 목적 조건 및 관계법령을 위반한 때에는 보조금 교부결정의 전액 또는 일부를 취소하고 취소된 부분에 대해서는 보조금 반환을 요구 할 수 있다. 앞으로 경북도나 경주시가 시민의 혈세를 낭비한 이번 행사에 대해 어떻게 처리하느냐 또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지난 19일 경주엑스포 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 시상식은 인터넷 투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해 시상하는 행사였으나 당초 경북영상위원회 측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던 남녀주연상 김혜수와 조승우, 남녀 신인상 정지훈(비), 김아중 등 총 14개 분야 17명의 수상자 중 배우들은 대부분 불참해 행사가 파행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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