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연기대상 파행, 책임 추궁해야 한다 지난 19일 경주문화엑스포 복합문화센터에서 열린 대한민국 영화연기대상 시상식이 주요 수상자들의 대거 불참으로 파행 속에 끝나 전국적인 망신을 당했다. 인터넷 투표를 통해 14개 분야 총17명의 수상자를 선정, 시상하기로 한 이번 `대한민국영화연기대상`은 이름만 들어도 금방 알 수 있는 배우들이 뽑혀 행사에 참석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막상 행사가 시작되자 주최 측이 참석하기로 했다던 남녀주연상 김혜수와 조승우, 남녀 신인상 정지훈, 김아중 등 정작 잘나가는 배우들은 대부분 오지 않았고 일부 영화인들만 행사장에 나타나 많은 이들을 실망시켰다. 행사 관계자들은 “처음에는 많은 수상자들이 참석하기로 했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민이 직접 최고의 배우와 작품을 뽑는다는 점에서 기존 영화제와 차별성을 뒀는데 운영에 다소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지만 궁색한 변명이 아닐 수 없다. (사)경북영상위원회와 (사)한국영화배우협회가 주도한 이번 행사는 준비 단계부터 논란이 많았다. 수상자를 인터넷 투표로 결정하다 보니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고 작품성과 연기력과는 관계없는 영화와 배우들이 상위를 차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번 행사를 살펴보면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짧은 기간에 행사를 기획해 성사된 배경은 물론이고 지자체가 이 같은 행사에 대부분의 예산을 부담하는 경우는 전무하다시피 한데도 경북도와 경주시가 10억원에 달하는 시민의 혈세를 선뜻 내놓은 연유가 무엇인지 의혹만 커지고 있다. 영화연기대상 시상식이 파행으로 끝나자 결국 경북도와 경주시, 그리고 마지막 선전을 하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도매금으로 넘어가게 됐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행사를 지원한 이유와 과정을 시민들에게 명확히 밝혀야 한다. 나아가 철저한 조사와 이에 따른 관련자들의 책임 추궁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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