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황오동, 황남․탑정동 통폐합 가닥
일부 시의원과 해당 지역주민 반발 변수
경주시, 여론 수렴 후 총선 끝난 뒤 추진
경주시가 경북도의 지침(행자부→경북도→경주시)에 따라 추진하고 있는 수규모 행정동 통폐합 추진 대상이 당초 황오․황남․중부․성동동이었으나 중부동은 빠지고 성동과 황오동, 황남과 탑정동을 통폐합하는 방안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집행부의 이 안은 일부 시의원들과 해당 지역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통폐합 추진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통폐합 기준과 집행부의 추진계획 일정=통폐합 기준은 인구 2만명, 면적 3㎢미만 동을 대상으로 검토하되 동의 기능과 역할에 따른 행정수요, 지역특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경주시는 이달 중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내년 4월 지역주민 주민설명회, 내년 6월 통합동사무소 명칭 및 소재지 선정, 8월 통합 최종안 확정 입법예고, 10월 조례개정, 2009년 1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부동이 빠진 이유는=6월 30일 현재 중부동은 3천41세대에 7천78명, 면적은 0.93㎢로 처음 황오․황남․성동과 함께 통폐합 대상에 포함시켰고 동장을 통해 지역 여론을 수렴하도록 했다. 그러나 경주시는 지난 10일 경주시의회 간담회에서 중부동의 경우 시내중심 동으로서 통폐합 대상 중 면적이 가장 크며 인구가 가장 많고, 3대 국책사업 추진 및 도심 살리기 등으로 경기활성화에 따른 각종 행정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지난 1998년 성내동과 중앙동을 통폐합해 주민들의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통폐합 추진에서 제외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주시가 통폐합 문제를 공론화하지 않고 해당 지역의 일부 사회단체장들에게만 여론을 수렴하자 해당 지역 시의원과 상가단체에게 반발이 커 한발 물러섰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통폐합 대상 동은=경주시는 성동과 황오동, 황남과 탑정동을 통폐합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통합하면 동 규모가 경주시의 평균 정도 규모이고 두 동이 인접해 주민정서의 융합이 용이하다는 것이 이유다.
지난 6월말 현재 성동동은 1천935세대에 4천874명 면적은 0.64㎢, 황오동은 2천438세대에 5천649명 면적은 0.69㎢, 황남동은 1천488세대에 3천376명 면적은 0.83㎢, 탑정동은 2천426세대에 5천745명 19.68㎢이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5년 평균 인구증가율은 성동과 황오동은 3.5%, 황남과 탑정동은 4.3%가 각각 감소했다.
▶반발도 만만치 않아=김성수 의원(중부․성동․성건․현곡)은 󰡒중대한 내용을 시의회도 모르게 추진한 이유는 무엇이냐󰡓며 󰡒여론을 수렴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득 의원(비례대표)는 󰡒황남동 주민들이 인구가 좀 부족하다고 통폐합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자괴감을 느낀다고 하더라󰡓며 󰡒행자부에 알아보니 주민들의 반대가 심하면 못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의욱 자치행정국장은 󰡒행자부의 지침을 가지고 동에 지침을 내린 것󰡓이라며 󰡒여러 가지 여론을 수렴해 반영하겠다󰡓고 대답했다.
▶시의원 선거구=현재 성동동은 경주시의원선거 󰡐사󰡑선거구(성동․중부․성건․현곡)로 김성수․정석호 의원 선거구이며 황오동은 󰡐다󰡑선거구(황오․동천․월성)로 이삼용 부의장과 이무근 의원 선거구.
따라서 이 2개 동이 통합되면 선거구 변동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황남동과 탑정동은 󰡐아󰡑선거구(탑정․황남․선도동)는 같은 선거구이여서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