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경주문화엑스포 깊이 생각해야
󰡐천년의 빛 천년의 창󰡑을 주제로 지난달 7일 개막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이 오는 26일 폐막을 앞두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주엑스포 조직위의 당초 입장객 목표수는 150만명. 지난 35일 동안 입장객수는 80여만명으로 1일평균 2만3천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남은 기간 동안 목표 입장객을 채우기는커녕 수입목표 1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인류의 문화축제임을 내세우면서도 외국인 관광객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지난 35일간 행사장을 방문한 외국인은 전체입장객의 5%인 4천여명에 불과해 국제적인 축제라는 구호를 무색케 하고 있다.
경주엑스포 조직위 측은 개막초기부터 잦은 장마에다 다른 지역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축제의 영향이라고는 하지만 왠지 모르게 궁색한 변명 같다.
경주엑스포 조직위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입장권 예매행사 가져 80만장을 팔아 흥행을 기대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입장객 수를 보면 이제 겨우 판매된 예매표만큼 들어왔다는 이야기다. 물론 입장객 수를 잣대로 행사성공을 따지는 것은 곤란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지금 경주엑스포장을 찾는 입장객은 전국 초․중등학교의 수학여행단과 경주지역 또는 인근지역 초․중등학교 가을소풍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1998년 처음 경주엑스포가 열렸을 때만 하더라도 그나마 일반인이나 단체 관람객들이 많았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그때만도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지만 지금 우리는 1년이 다르고 한 달이 다른 시대에 서 있다. 지난 10년간 경주엑스포가 지향한 것은 무엇이며 우리에게 각인시킨 것은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매번 행사 때마다 수백억원을 들이고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경주엑스포, 이제 막바지에 와 있다. 관계자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길 바라며 행사가 끝난 뒤에는 운영전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향후 방향을 모색하는데 주저하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