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오이풀 높은 산이면 더욱 선연한 꽃분홍 가을 산엔 꽃 없어도 괜찮다. 가없이 푸른 하늘만이면 어떠랴. 솔향기 짙은 소슬 바람만이면 또 어떠랴. 그 산길에서 문득 산오이풀 꽃송이 만나면 산 오름은 더없는 기쁨이다. 척박한 바위 틈새에서 쑥 뽑아올린 꽃대에 대롱대롱 매달린 꽃분홍에 카메라 들이댄다. 가을을 닮아 청정한 꽃, 일천 미터 넘는 높은 산이라야 선연히 고운 자태 빛내는 그 꽃. 시월이면 억새가 일품인 신불산 기슭 바위 틈에도 산오이풀 꽃은 피어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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