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단
시작노트
외 출
김 순 호
어둡고 칙칙한 곳에서 빛 하나 뚫고 나간다
금빛 환하게 하늘을 나는 새
슬픔이 뭉클하게 풀어지는
날개를 턴다
무거운 가슴에 꽂히는 햇살
까맣게 삭여온 아픔 밀어내며
귀도 눈도 입도 체념의 벽을 허문다
시름을 털어 버리는 시간
끊임없는 갈증이 풀어지고
욕망의 씨앗 푸른 세상을 더듬으며
도전을 꿈꾸는 심장소리
이제 어두운 껍질을 벗는다
깊은 잠에서 깨어 난
젖은 몸 휘청거리며
낮은 자세로 더듬어 가는 비탈길
촛불 하나 바람에 일렁이며 간다
시작노트
많은 길속에 갇혀 있다가 빛이 되는 순간 닫혀있던 마음의 문은 허물어진다.
오랜 투병 생활을 마치고 병원 문을 나설 때의 가슴 벅찬 심정,
절망을 견뎌낸 生의 의지가 빛으로 다가온다.
경북 안동 출생
경주 문예대학 수료
행단동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