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꽃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초저녁 서정
보름달 아래 초가 지붕 환하게 밝히던 박꽃 서정은 눈물이다.
목월은 박꽃 에서 가난한 살림살이 자근자근 속삭이며 ......
짧은 저녁 답을
말없이 울자 했고,
서지월은
초승달같이 쓰러져 울던 저녁
우리 누나 새하얀 박꽃같이 피어서
독립만세 부르다 숨진 곳
찾으러
나비야 청산가자 고 읊는다.
박각시 기다려 밤마다 흰옷 입은 그 꽃 아름다움 눈물겹지만, 참기름 살짝 두르고 무친 어머니의 여린 박나물, 그 맛 역시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