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5. 尙德 値年荒疫父 父母飢病濱死 尙德 日夜不解衣
(상덕 치년황여역 부모기병빈사 상덕 일야불해의
盡誠安慰 無以爲養 則 肉食之 母發癰 之卽
진성안위 무이위양 즉 규비육식지 모발옹전 연지즉유
王 嘉之 賜賚甚厚 命旌其門 立石紀事
왕 가지 사뢰심후 명정기문 입석기사)
상덕은 흉년이 들고 전염병이 돌아 부모가 굶주리고 병들어 죽게되니 밤낮으로 옷을 벗지 않고 정성을 다하여 편안하게 해 드리고 위로해 드렸다.
봉양 할 것이 없으면 넓적다리의 살을 베어 드시게 하고 어머니에게 종기가 나니 입으로 빨아서 낫게 했다. 임금이 이 말을 듣고 기특하게 여겨 재물을 후하게 내리고 이 집에 표창하는 뜻으로 정문을 세우라고 명하고 비석을 세워 이 일을 기록하게 했다.
276. 都氏家貧至孝 賣炭買肉 無闕母饌 一日 於市
(도씨가빈지효 매탄매육 무궐모찬 일일 어시
晩而忙歸 鳶忽攫肉 都悲號至家 鳶旣投肉於庭
만이망귀 연홀화육 도비호지가 연기투육어정
一日 母病索非時之紅枾 都彷徨枾林 不覺日昏
일일 모병색비시지홍시 도방황시림 불각일혼
有虎屢遮前路 以 乘意 都乘至百餘里山村
유호루차전로 이시승의 도승지백여리산촌
訪人家投宿 俄而主人 饋祭飯而有紅枾 都喜問枾之來歷
방인가투숙 아이주인 궤제반이유홍시 도희문시지내력
且述己意 答曰亡父嗜枾故 每秋擇枾二百個
차술기의 답왈망부기시고 매추택시이백개
藏諸窟中而至此五月則完者不過七八 今得五十個完者故
장제굴중이지차오월즉완자불과칠팔 금득오십개완자고
心異之 是天感君孝 遺以二十顆 都謝出門外
심이지 시천감군효 유이이십과 도사출문외
虎尙俟伏 乘至家 曉鷄 後 母以天命 終 都有血淚
호상의복 승지가 효계악악 후 모이천명 종 도유혈루
도씨는 집이 가난하나 효성이 지극하였다. 숯을 팔아 고기를 사다 어머니의 반찬 빠뜨리는 날이 없었다. 하루는 시장에서 늦어 바삐 돌아오는데 솔개가 별안간 고기를 채어갔다. 도씨가 슬퍼울며 집으로 돌아와보니 솔개가 벌써 그 고기를 집안 마당에 던저 놓았다.
하루는 어머니가 병들어 때아닌 홍시를 찾으니 도씨가 감나무 숲속을 해매며 날이 저무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있는데 호랑이가 나와서 앞길을 가로 막으며 올라타는 시늉을 하였다.
도씨는 호랑이 등에 타고 백여리나 되는 산골마을에 이르러 사람사는 집을 찾아 투숙했다. 얼마 안되어 주인이 제사밥을 차려주는데 홍시가 있었다.
도씨가 기뻐하며 홍시 내력을 묻고 또 자기의 뜻을 말하였더니 주인이 대답하기를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홍시를 즐기셨으므로 해마다 가을이면 감 200개를 가려내어 집안에 산적해두었습니다. 오월이 되면 상하지 않은것이 일곱 여덟개에 불과 하였는데 올해는 상하지 않은 것이 쉰개나 되길래 마음속으로 이상하게 여겼는데 이것은 하늘이 당신의 효성에 감동했기 때문입니다”그리고 홍시 스무개를 내어주었다.
도씨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문 밖에 나오니 호랑이가 아직도 누워서 기다리고 있었다. 호랑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자 새벽닭이 울었다.
뒤에 어머니는 천명을 다하고 돌아가시자 도씨는 피 눈물을 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