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30만 경주시민여러분!
그리고 출향인여러분!
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평소 소망하시는 바 모두 원만히 이루시길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새천년`이라는 화두로 다가왔던 2000년, 온 누리를 시끌벅적하게 하고 모든 인류의 가슴을 희망에 부풀게 했지만, 좋은 기억보다는 아픈 기억을 더 많이 남긴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남북정상회담, 이산가족상봉, 노벨평화상 등 장미빛 그늘아래 경제대란, 주가폭락, 환율폭등, 대기업연쇄부도, 대량실업, 의사, 농민, 은행파업 등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혼란의 역사만을 안긴 채 그렇게 저물었습니다.
경주지역은 태권도공원, 고속철도, 경마장, 동해남부선 이설 등 주요 국책사업이 어려움에 봉착해 표류하고 있고 엑스포 개최에도 불구하고 지역경제는 끝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결코 되돌리고 싶지 않은 한해였습니다.
저희 경주신문의 경우도 다를 바 없이 참으로 힘든 역경의 한해였습니다. 척박한 토양에서 풀뿌리지역신문이 뿌리내리고 건강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시민들의 권익을 지키고 알권리를 충족케 하기 위해 정론직필로 바른 언론활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처절하게 고통스러운지를 깨우치게 하는 그런 고행의 시간들이었습니다.
20c 말미를 장식했던 2000년은 그야말로 고난과 시련으로 점철된 유난히도 다사다난했던 한해로 우리 뇌리에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그러나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말처럼 세상의 모든 일은 항상하지 않고 덧없이 변화하기 마련입니다. 시련의 시간들을 보내고 기진맥진한 우리들 앞에 21c 새 지평을 여는 진짜 새천년의 첫해 신사년의 밝은 해가 찬란하게 떠올랐지 않습니까?.
인류의 상혼이 가불해버린 빛바랜 새천년이 아닌, 갖은 시련의 뒤에 맞이하는 희망의 새천년이 열린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지치고 힘들어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지만 새해 아침 힘차게 쏟아 오른 태양처럼 다시한번 자기 자리에서 자신을 추스리고 힘찬 새출발을 다짐합시다.
우리에게 고난과 시련의 시간들은 더 값진 내일을 위한 담금질이었음을 깨닫고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멋진 한해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저희 경주신문 또한 지역발전과 시민권익신장이라는 대명제를 이루기 위해 어려운 현실을 탓하지 않고 고난과 시련을 오히려 성공의 밑거름으로 삼아 시민여러분들이 위탁하고 부여해준 견제와 비판, 감시라는 언론본연의 임무완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다소 지나친 비판이 불러왔던 불화로 시민여러분께 걱정 끼쳐드린 점에 대해 반성하고 이를 거울삼아 무조건적인 비판보다는 건전한 대안제시를 대립보다는 상생의 논지를 지향하여 갖은 어려움에 휩싸인 지역현안문제들을 올바르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시민역량을 모으고 여론을 전달하는 풀뿌리지역언론의 사명에 충실하고자 다짐해 봅니다.
존경하는 경주시민여러분 !
시민여러분들의 귀와 눈과 입인 지역언론을 살리는 일이 지역발전을 앞당기는 일이며 시민여러분들의 권익을 신장하는 지름길입니다.
경주신문을 사랑해 주시고 질책해주셔서 건전한 지역언론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성원해주십시오
경주신문은 시민여러분들이 주인이며 여러분의 대변자이기 때문입니다.
새해아침 시민여러분들의 건승과 가정의 화목과 평화가 항상 충만하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