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릉원 시민의 품으로 최근 대릉원의 담장 일부 구간이 철책으로 낮게 시공되었다. 옛 경주시청사 맞은편 일부구간으로 사적공원관리사무소가 있던 자리를 정비하여 그 부분만큼 대릉원 안쪽이 훤하게 보이는 철책의 낮은 담장을 설치한 것이다. 비록 극히 짧은 일부구간이지만 이곳을 통해 대릉원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느낌은 색다르다. 그동안 대릉원을 지날 때마다 경주시가지와의 어우러짐을 강하게 거부하는 육중한 담벼락이 주는 답답함을 견뎌야했는데 이젠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함을 맛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으로 거듭난 것이다. 대릉원이 경주시민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온 느낌이다. 지금까지 마치 무슨 교도소 담장이라도 되는 것처럼 사방을 숨이 막힐 정도로 꽁꽁 틀어막아 놓았던 대릉원의 답답한 이미지도 시원하게 새롭게 다가온다. 대릉원 담장의 일부를 허무는 효과가 이 정도라면 전체를 허물면 얼마나 좋을까? 경주신문은 오래전부터 대릉원 담장을 헐자고 주장해 왔었다. 도심과 단절된 담장을 허물어 경주의 도시경관을 살리고 관광객들의 중앙상가 유인을 통해 중앙상가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학교를 비롯한 공공시설물의 담장 허물기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고 있고, 그 효과도 대단히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각종 우려들이 불식되고 오히려 인근 주민들로부터 찬사와 사랑 받는 시설물로 거듭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제 담장 허물기는 대세다. 그런데 경주의 가장 아름다운 정원(?)인 대릉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오히려 흉물스런 담장에 가두어 둔다는 것은 바보스런 일이다. 대릉원이 담장을 걷어내고 시민에게 가까운 공간으로 거듭날 때 시민들로부터 더 사랑받고 시민들이 아끼는 문화유산으로 시민들의 가슴에 다시 각인될 것이다. 그래서 시민 스스로 아끼고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이 드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대릉원 담장을 모두 허물어 어디서나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도록 하자. 그리고 기왕이면 담장을 헐어낸 자리에 각종 야생화와 나무울타리를 설치해 더욱 아름답게 가꾸자. 그래서 경주시민의 사랑의 공원으로 가꾸자. 위험한 4발 오토바이 보문관광단지 일대에는 바퀴 4개 달린 오토바이(ATV)가 도로와 산책로 공유지, 하천바닥, 주차장 등을 질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손쉽게 타고 달릴 수 있어 특히 젊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놀이기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보호 장구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운전미숙자들이 별다른 조건 없이 쉽게 탈 수도 있어 운전자는 물론이고, 같이 탄 사람이나 다른 사람까지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고, 심지어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다. 대학생이나 젊은 연인들이 들뜬 상태에서 즐길 목적으로 이 기구를 타고 이리저리 마구 달릴 때엔 정말 아찔하고 위험한 광경들이 자주 목격된다. 실제로 올 들어 보문관광단지에서만 4발 오토바이로 인한 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관광휴양지인 보문관광단지가 안전사고의 사각지대로 낙인찍힌다면 경주관광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 아닐 수 없다. 관계기관의 종합적인 대책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4발 오토바이의 본래 목적은 농사용으로 수입, 제작되었으며, 최근에 와서 유락시설 이나 유원지 등에 단골 레저기구로 자리 잡고 있다. 보문관광단지의 경우만 보더라도 대여점이 40여 곳에 이르고, 현재 550여대의 4발 오토바이가 운행될 정도로 많다. 그러나 아직 이에 대한 제대로 된 법규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다만 교통법규에 따라 이 기구는 한정된 곳에서만 운행할 수 있고, 공공도로에는 나올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는 정도이다. 따라서 관계기관에서도 안전모 미착용, 무면허 등에 대해서만 단속하고 있을 뿐이라는 한계는 있다. 그러나 시민이나 관광객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놀이기구라면 이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규칙을 만들고 이를 강력하게 시행하는 조치들이 이루어져야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