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밥풀꽃 꽃으로 피어난 며느리 한 경주의 걸출한 만화가 이현세 만화 ‘며느리밥풀꽃보고서’는 이 꽃에 얽힌 전설만큼이나 애잔하고 비장하다. 시어머니 시집살이에 냉가슴 앓던 봉건 시대 며느리나, 노조조차 불온시했던 그 폭압의 개발 독재 시대 미싱사 순이에게 주어지는 삶은 죽음이라는 비극이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없는 시대에선 언제나 여성은 억눌리고 찌들리는 삶을 강요당할 수밖에 없었던 걸까. 밥알 빼물은 꽃 모양에서 고달픈 시집살이 떠올린 이 땅의 모든 어머니가 눈에 밟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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