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수박 타래진 꽃보려면 부지런 떨어야 누굴 기다릴까. 깜깜한 밤 가늘디가는 실타래 풀어 제 모습 꾸민다. 이른 아침 이슬 머금고 펴 있던 하늘수박, 아침나절이면 어느 새 앙다문 입술처럼 오무려 섬세한 꽃 타래 찾아보기 어렵다. 예부터 항암 항균 효과 뛰어나 민간 약초 구실 톡톡히 했는데, 겉보기만 좋을 뿐 실속없는 걸 왜 ‘이름 좋은 하늘타리’라고 했을까. 아무튼 부지런하지 않은 자, 하늘수박 꽃 보기 어렵다. 하늘타리란 이름도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