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2007행정사무감사
의사봉 던진 초유의 사태 발생
위원장, 시간통제 안 돼 불만 터트린 듯
중복심문·장황한 설명·일방적인 감사 일관
경주시 본청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경주시의회 제1행정사무감사반(위원장 김일헌)이 지난 13일 감사장에서 위원장이 의원의 책상을 향해 의사봉을 던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7시 50분 경 주민생활지원국장을 출석시켜 KT부지 매입과 관련해 보충 감사를 하던 도중 이진락 의원이 질문을 계속한 후 끝내자 김일헌 위원장이 회의를 끝내겠다며 의사봉을 큰 소리로 두드린 후 이진락 의원의 책상을 향해 의사봉을 던져 책상 앞부분이 파손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 자리에 있었던 모 의원은 “위원장이 축산 문제와 관련해 무슨 이야기를 들어서 이를 다루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진락 의원이 다른 질문을 계속하고 나자 이날 케이블 방송에 생방송을 하기로 한 시한인 8시가 다됐고 위원장이 무슨 일인지 마치겠다고 방망이를 두드린 후 이 의원을 향해 의사봉을 던졌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일헌 위원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죄송합니다”라며 말했다.
경주시의회는 지난 10일부터 오늘(16일)까지 집행부의 행정전반과 13개 읍면동에 대헌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제1행사무감사반은 지난 10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실시한 본청 기획문화국 소관업무 감사에서 BTL(임대형 민자사업)방식으로 686억원이 투입되는 문화예술회관 건립 추진에 대해 완공을 앞두고 있는 엑스포복합문화센터와의 중복성 투자와 문화엑스포 홍보 무관심 등에 대해 지적했다. 또 경주시보건소 감사에서는 경주시립노인전문요양병원 건립과정에서 당초 시공 금액보다 3억원이 더 들어간 점, 의료재단이 하청업체에 공사대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 등을 지적했다.
또 11일 자치행정국 감사에서는 세계무림촌 건립 무산에 대한 집행부 책임론을 추궁했고 12일 국책사업추진지원단 감사에서는 방폐장 유치지역 특별지원사업과 관련해 집중적인 추궁이 있었고 주민생활지원국 감사에서는 경주시 상품권 발행이 실패로 끝났다고 지적했다. 13일 건설도시국 감사에서는 망성교 교량 건설과 관련해 행정의 잘못을 지적하고 책임을 추궁했다.
지난 10일 성건동을 시작으로 13개 읍면동에 대한 감사를 시작한 제2행정사무감사반(위원장 이무근)은 열린 시정 대화의 광장에 참석한 이·통장 등의 참석경비 지급에 대해 추궁했다.
한편 이번 2007행정사무감사는 처음으로 지역케이블방송사에서 본청 간사를 맡은 제1행정사무감사반의 감사내용을 생중계해 주목을 받았으나 시의원들이 생방송을 의식해 장황한 설명이나 시의회의 입장에 대해 심문만 하고 집행부의 답변을 듣는 데는 인색한 감사 진행으로 일관해 눈총을 받고 있다.
시의회는 이번 감사에서 새로운 내용에 대한 감사보다는 작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했던 내용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시 거론하거나 최근 집행부와 이견을 보이고 있는 방폐장 특별지원사업에 대해서는 같은 내용을 여러 시의원들이 중복 질문을 함으로써 시간을 허비하는 감사가 됐다는 지적이다. 또 일부 집행부 간부는 시의원들의 심문에 답변을 하지 못해 자질론 시비가 일고 있다.
이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