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북면 물천1리(勿川一里) 대문재 아랫마을 ‘문내’→‘무내’→‘물천(勿川)’ 경마장부지 환경훼손의 온상’ 산기슭에 자귀나무 붉은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밤이면 잎사귀가 살포시 포개지기 때문에 부부금실이 좋아진다고 해 집안에 심기도 했던 자귀나무에 실타래를 풀어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꽃이 피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 그러고 보니 벌써 7월이다. 물천은 보문관광단지 북쪽에 자리한 마을로 문화재발굴(주민들은 정치적 이유라고 한다)로 무산된 경마장부지 북서편에 인접해 있다. 동대봉산 준령의 서편 자락과 금학산 동쪽 자락 사이의 분지에 펼쳐진 마을이다. 보문관광단지에서 하일라콘도 뒤로 넘어 언덕배기를 내려서면 물천이다. 물천과 성지를 잇는 천북로를 기준으로 그 동편이 ‘무내’인 천북1리로 ‘아랫마을’, ‘웃마을’, ‘마당미기’로 나뉜다. 그 서편은 물천2리로 ‘용락’, ‘목실’, ‘옥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경주시청 기준으로 8km, 15분 거리이다. 물천(勿川)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무내, 옥동, 용락, 목실 등 4개 자연부락을 병합하면서 ‘무내’를 한자로 표기하여 붙인 이름으로 추정된다. 무내는 경주에서 장기로 넘어가는 고개인 ‘대문재’의 아래에 마을이 있으므로 문 안이라는 뜻으로 ‘문내’라고 부르던 것이 ‘무내’로 변천 된 것으로 보인다. 또 이곳이 무관이 날 자리라고 하여 ‘무내’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천1리는 벼농사에 의존하고 있고, 특용작물은 없다. 예전에는 사과농사가 많았으나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지금은 없다. 그 외에 한우 80두와 닭 2만4,000수, 개 640마리를 기르고 있다. 총 88가구에 268명의 주민이 살고 있고, 그중 남자가 128명, 여자 140명이다. 당목 본래 학교앞에 큰 소나무가 있었는데 새마을 사업 때 베었다. 지금은 아랫마을 마을회관 북쪽에 있는 느티나무(수령 약 450년)와 팽나무(수령 약 450년) 2그루를 당목으로 모신다. 이 고목들의 그늘아래에 지난해 팔각정을 설치하고 ‘물천쉼터’를 만들어 마을 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동제 해방 후까지 지냈으나 1970년대부터 지내지 않는다. 무관이 날 자리라 ‘무내’ 아랫마을 물천의 중심이며 가장 큰 마을이다. 마을이 아래쪽에 있다고 ‘아랫마을’이라고 부른다. 물천1리 마을회관이 이곳에 있다. (54가구) 웃마을 물천의 위쪽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웃마을’이라 부른다. (28가구) 마당미기 낮은 구릉의 마당처럼 평평한 곳에 생긴 마을로 물천분교 뒤쪽에 있다. 최근에 펜션이 들어서 있다. (6가구) 장기 넘어가는 관문 대문제 경주 물천에서 영일 장기로 넘어가는 고개에 관청에서 대문을 달고 오가는 이를 통제했다고 한다. 이곳은 갈곡리와 경계지점으로 혈자리가 잘린 곳이라고 한다. 봉성못 옛날 봉성사라는 절이 있었던 곳에 못을 막아 ‘봉성못’ 또는 ‘봉성제(鳳聖堤)’라 불렀다고 한다. 언제 막았는지는 모르지만 일제때 막은 것으로 추정된다. 1970년대에 경지정리를 하면서 못을 메우고 논으로 만들었다. 경리정리 당시 기와조각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옹기굴 웃마을 위쪽의 물천못 상류 동북쪽(왼쪽) 골짜기인 감남골에 있는 옹기를 구웠던 곳이다. 물천리 산 31-1번지이며 이 일대에서 토기조각과 탄 흙이 흩어져 있다. 송골산 마을 동쪽의 산으로 동대봉산 자락이다. 왕시이고개 물천 동북쪽에서 경주시 암곡동의 왕산(왕새이)으로 넘어가는 고개다. 마을주민들은 이곳에 양동손씨들의 재실이 있었으므로 ‘재공골’이라고 한다. 스무솔배이 아랫마을 남쪽에 김씨들의 묘가 있었던 곳으로 도래솔이 소나무 숲을 이루고 있었다. 40여년 전에 농토로 개간하여 지금은 숲이 없어졌다. 개장말리 경마장부지 일대로 등성이의 지형이 개 등처럼 생겼다. 딧살미 웃말과 아랫말 뒤에 있는 작은 들로 이 들에서 생산된 쌀의 미질이 매우 우수하다고 한다. 우수한 미질 자랑 물천국민학교 1954년에 개교하여 12학급 300여명까지 번성했으나 지금은 전교생이 17명으로 천북초등학교 물천분교로 합병되었다. 아랫마을에 있다. 물천못 웃마을 위쪽에 1960년대에 막은 못으로 감남골과 송골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았다. 이 못은 담수량이 37만 톤으로 몽리면적이 약 30만 평에 이른다고 한다. 상류에 오염원이 없어 물이 아주 맑았다. 물천이 물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 못으로 인해 농업용수가 확보되어 물 부족을 해소하여 밭이 모두 논으로 변했다고 한다. 경마장부지 북쪽에 있다. 마을지하수 이 마을 주민들의 식수원으로 재공골 입구에 지하수를 개발했는데 수질이 굉장히 좋다고 한다. 지하 23m에서부터 화강암의 암반층이 발견되어 지하 192m까지 암반층이 이어졌다고 한다. 170m 두께의 화감암층을 뚫어 개발한 지하수로 비누칠을 하면 여러 차례 씻어야 한다고 한다. 경마장부지 보존처리 잘못 주민들은 경마장부지로 인한 피해가 많다고 한다. 마을 앞 구릉이 경마장부지로 편입되었는데 발굴로 인해 나무를 다 베어 내고, 땅을 파헤친 채 버려둔 상태라 흉물스럽게 자연경관을 헤친 것은 물론 비만 오면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각종 폐기물 투기로 인한 오염과 우범지대로 전락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관리와 빠른 개발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마을주민들은 이곳 경마장부지가 문화재보존지구로 지정된 데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이곳에 5~6세기경 숯가마터와 우물이 발굴되었다고 보존지구로 지정했는데 실제로 그 숯가마터는 현재 손곡동에 살고 있는 박태상씨가 어릴 때 숯을 구웠던 자리이고, 우물도 최근에 주민들이 판 것이라며 문화재위원들의 보존조치는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마을 최고령자는 한금이(92 내남댁) 할머니로 현재 건강이 안 좋아 사진을 찍지 못했다. 이 마을출신으로는 천용수(92·인천당약방), 최홍수(76·전 포항상공회의소 부회장), 이석근(67·전 현곡면장), 최현택(61·전 서울 성북구 의원), 문철수(55·예비역 육군소령), 손광락(52·영남대 교수), 이맹호(45·중국대사관 무도관), 고우순(44·프로골퍼) 등이 있고, 최근 이영완(70·전 대구시소방본부 예방계장) 님이 이 마을에 살고 있다. 마을 취재를 위해 자료를 정리해 주신 최현영 유도회 천북지회장과 마을안내를 해주신 김중배 이장, 이덕식 개발위원장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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