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 초여름 그늘, 그 은은한 향 백선(白蘚) 다른 이름 금작아초(金雀兒草). 꽃에서 금(金)은 노랑인데, 백선 어디가 노랄까. 답은 뿌리다. 어느 모습에서 공작(雀)을 떠올렸을까. 꽃 이파리 무늬일까. 답은 역시 뿌리다. 잔가지 늘어진 뿌리가 봉황 혹은 공작 닮았다. 한때 봉삼(鳳蔘)으로 잘못 알려져 수난 당하기도 했지만, 항균효과 등 약효 뛰어난 건 알아줘야 한다. 정원 한귀퉁이 아주 연한 분홍 향 함초롬히 내밀며 자못 고고한 척 하는 백선 있는 초여름은 어쩐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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