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석 암
경주보훈지청 보훈과장
젊은이들의 애국심 고취가 시급하다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현충일 행사 등에 젊은 층의 참여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그것은 젊은이들의 현충일 참배가 극히 적다는 점 이외에 젊은 층이 많이 살고 있는 아파트 등에서 태극기 조기 게양이 저조한 점과 현충일을 경건하게 추모의 마음으로 보내기 보다는 휴일로써 산으로 바다로 즐기러 떠나거나 심지어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젊은 층이 많다는 점 등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6.25전쟁이나 월남전 같은 전쟁 체험세대가 60대 이후의 노령층이기 때문에 40대 이전의 젊은 층의 경우 전쟁의 참화를 잘 알지 못하므로 전쟁과 관계가 깊은 호국보훈의 달이나 현충일 행사에 이들의 관심이 멀어질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둘째는 우리의 살림살이가 많이 좋아져서 이제는 여가를 즐기고 쾌적한 생활에 많이 빠져들어서 애국선열들이나 호국용사들이 과거에 국가를 위한 헌신과 희생에 대해 관심을 별로 갖지 아니한데 있다고 보여 지는 점이다. 즉 요즘은 과거보다 생활이 크게 향상되어 인생을 즐기고 향유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려하지 과거의 국난극복의 역사에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웠던 과거 역사와 국가유공자에 대한 무관심은 우리나라가 어떠한 과정으로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잘 모른다는 데서 온다고 볼 때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걱정이 된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지정학적으로 미·중·러·일 등 4강에 둘러싸여 있고 북에는 김정일 정권이 공산독재 정권을 포기하지 아니하고 우리의 안보를 호시탐탐 위협하는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이지만 유사 이래 수 백 번이나 이민족과 타 국가로부터 침략을 받았고 근세에는 일제의 침략으로 국권이 침탈되는 비운을 겪었으며 동족상잔의 아픔도 겪어야 했다.
오늘의 우리가 번영을 누리고 세계에서 11위의 경제 강국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된 것은 국민들의 의지와 노력의 결과이겠지만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들의 헌신이 그 바탕이 되었음을 결코 잊어선 안될 것이다.
정부가 호국보훈의 달을 제정하고 정부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행사를 전개하여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을 고취하고 국민의 호국 보훈의식의 함양하는 목적이 바로 국가발전의 정신적 구심점을 마련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과거 신라의 젊은이들이 구국의 충정으로 나섰던 화랑도의 애국심은 삼국통일의 위업을 가져왔음을 생각해 볼 때 젊은이들의 애국심 고취야말로 호국의 근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젊은 층들의 호국보훈의식을 더욱 고취시켜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의 마음을 갖게 하는 일은 나라의 앞날을 생각할 때 현실적으로 시급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계승하여 모든 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더욱 함양토록 하는 국가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활동이 야 말로 앞으로 더욱 지속적으로 전개되어야 할 시급한 과제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