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만 들어서는 생소하지만 아름다우면서도 그 아름다움을 뽐내지 않는 것이 우리 꽃 야생화다. “무산 중·고등학교 개교 50주년 기념 출품작을 준비하기 위해 우연한 계기로 야생화를 알게 됐지만 이제는 생활의 일부가 됐다”는 무산중.고등학교 손정락 교사(50)는 “우리 주변에 알려지지 않은 꽃보다 더 아름다운 야생화들이 있지만 무관심 하게 살아왔다”고 말했다. 손씨는 전문 사진 작가도 아니고 야생화 연구학자도 아니다. 그저 시골의 작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화학을 가르치는 평범한 선생님이다. 손씨는 지난 3월부터 경주 건천의 단석산과 오봉산 지역의 야생화 사진과 자료들을 모은 결과 이제는 4백여점이 넘었고 이를 전시할 만큼 우리 지역의 야생화에 대한 많은 자료를 갖고 있다. “우연한 계기로 야생화를 알고 그 야생화에 대한 진정한 아름다움을 이제는 조금 알것 같다”고 밝힌 손씨는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자연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자연학습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 백과사전과 논문집, 발표집을 뒤지기 일쑤였던 손씨. 그러나 앞으로 1천여점 정도를 더 분석하여 기회가 된다면 야생화에 대한 책도 발간할 계획이라는 그는 이를 자신의 작은 소망이라고 표현했다. 또 희귀종자의 씨를 시료 채취해 종자분포에도 노력할 계획이라는 그는 야생화에 대한 남다른 사랑을 느끼게 했다. 그는 "이제는 보다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자연생태를 파악하여 단석산과 오봉산의 일부 지역이지만 야생화 생태구역을 지정하여 경주의 야생화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산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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