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실 2007경주시민상 경제부문 수상자 평범한 중소기업인..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의 숨은 선행 성실기업 장희실 사장의 수상소감을 인터뷰하기 전에 외동읍 입실3리에 있는 수곡사 란 절을 먼저 들렀다. 이번에 2007년도 경주시민상 경제부문 수상자 공적추천서에는 여러분들이 복수로 장희실 사장의 선행을 추천하였는데 그 중에 한 분이 대한조계종 수곡사 주지 자엄스님이셨다. 경주시 외동읍 입실3리 애기봉산 자락에 자리한 수곡사는 약 8년 전부터 일제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가 미쓰비시조선소에서 강제노역으로 수많은 고초를 당하시고 1945년 8.15 해방으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큐슈섬과 대마도 사이에 있는 이끼섬 부근에서 태풍으로 배가 침몰하는 바람에 160명의 강제징용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를 당해서 그 분들의 영혼을 달래는 위령제를 일본의 천덕사와 격년제로 서로 번갈아가면서 지내오고 있는 사찰이다. 사찰 도량이 넓고 주위 산세와 잘 어울려 경치가 아름다운 대한불교조계종 수곡사. 이 곳에서 넓은 차실도 갖추어 전통차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매주 다도회도 열고 있고, 해마다 불우이웃돕기등 지역사회 봉사활동도 많이 하시는 수곡사 주지 자엄스님께 장희실 사장에 대해 물어 보았더니, 차 한잔을 내어 주시면서 “사실은 장희실 사장의 얼굴은 모릅니다. 우리 절에 자주 오는 한 신도를 통해서 ‘미쓰비시조선소 강제징용자 이끼섬 조난 160위 영가위령제’ 행사에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고 또 틈틈이 남모르게 어려운 이웃에게 좋은 일 하라고 도움을 주시면서도 얼굴을 나타내지도 않으시고 해서 나름대로 수소문해서 알아보았더니 참 크지도 않은 기업을 성실하게 운영하시면서 남모르게 봉사활동을 많이 하신다더군요. 그래서 그런 분이라면 좋은 상을 타실 분이 아닌가 생각하여 추천을 하였습니다. 금액의 다소를 떠나 기업 이윤을 사회에 기부하고 봉사하면서도 자기 얼굴을 나타내지 않는 그런 분들이 우리사회를 보다 건전하고 알차게 만드는 참 일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고 답하셨다. 자엄스님의 말씀을 통해서 해방 후 이끼섬 조난사고 뒤 일본 이끼섬 천덕사 란 절에서 50여년간 강제징용자 조난 160분의 영가위령제를 지내온 것도 고마웠고, 8년 전부터 일본 천덕사와 경주의 수곡사가 해를 번갈아 가면서 한일 공동 위령제를 지낸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으며, 보훈의 달 6월을 보내면서 6.25전쟁과 월남전 참전자와 전사상자들의 고마움도 소중하지만 일제징용으로 고초를 당하시고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도 잊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작년 가을에는 수곡사에서 지낸 위령제를 올해는 11월 18일 일본 이끼섬 천덕사로 한,일합동으로 위령제를 지낸다고 하는데, 모든 비용을 관청의 도움없이 전액사찰 부담으로 해 오고 있다는 주지스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런 행사는 지방자치단체가 주관을 하거나 보조를 해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져보았다. 외동읍 구어리에 자리한 성실기업을 가 보니 규모는 작은 중소기업이지만 정리정돈이 잘되어 있고 쉼 없이 돌아가는 작업기계 소리에서 우리나라 제조업의 잠들지 않는 가동 현장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성실기업은 현대중공업 전기전자 사업에 선박발전기 커버제품류, 모터 터미널 박스 등을 생산하는 회사였다. 회사의 한 공정에서는 이웃 마을 아주머니 두 분이 완제품에 고무바킹을 붙이는 일을 하고 있었다, 회사일로 외부 손님을 만나고 있는 장희실 사장을 어렵게 만난 곳은 보문단지의 한 커피숍이다. 살아온 과정과 중소기업을 창업한 계기를 물어 보았더니 한참을 머뭇거리시다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6.25 사변 얼마 뒤인 1955년에 경남 창녕군 부곡면에서 태어났습니다. 76년도에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는데 제가 판금기술자여서 처음엔 회사를 몇년 다닌 뒤 퇴사하여 자동차 수리점을 해보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그런데 80년도에 현대중공업 중전기사업부로 직장을 옮기면서 그 꿈은 일단 접어 두었습니다. 현대중동업 중전기사업부는 현재 전기전자사업부의 전신부서입니다. 선박용 발전기와 모터를 주로 만들었는데, 직장 생활에만 충실하다 1991년에 저도 작지만 독립된 회사를 운영해 보고픈 오랜 꿈을 실현할 기회가 온 것입니다. 회사에서 일부 품목을 외주발주 한다 길래, 울산시 북구 호계에 작은 공장으로 시작했습니다. 직장에서도 열심히 근무했지만 막상 제가 독립하여 회사를 차린 뒤로는 더욱 제품의 품질과 납기에 하자가 없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좀더 넓은 공장부지가 필요했고, 마침 경주시에서 외동지역에 중소기업 유치활동과 기반시설 지원을 많이 할 계획이라는 말을 듣고 외동읍 구어리에 이렇게 공장이전을 하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외동지역에는 구어, 모화, 냉천, 개곡, 입실등지에 수 많은 기업이 있습니다. 대부분 울산에서 이전해온 공장들이 많습니다. 경주시에서 관내 공단지역에 대한 기반 시설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해 주시고, 저희 기업인들은 보답으로 기업의 이윤을 지역사회를 위해 나누어 가지는 일들이 앞으로도 더욱 확대되기를 바랄 뿐입니다”며 그동안 쉼없이 달려온 순간들을 말했다. 중소기업을 하다보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텐데요 라고 물었더니, “기업을 하는데 어려움이야 왜 없었겠습니까? 농촌마을에 공장을 짓고 영업을 하면 좋아할 농민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연히 민원이 생기고 마찰이 일어나지요. 그러나 제가 이 곳에 공장을 지은 것은 지금 생각해보아도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구어리공장들은 중소기업협의회가 잘 운영되고 있습니다. 초대회장은 경주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신 손영태 회장님이 맡으셔서 회원사 기업주들과 지역주민간에 원만한 가교역활을 잘 해주셨고, 2대 동해산업 서동해 사장님도 더욱 더 지역주민과 관내 기업간의 화합과 협력을 강조하시고 경로잔치를 비롯해 동네행사에 저희들이 빠지지 않고 또 마을 사람을 가능한 많이 고용하려고 노력하니 이제는 어느 지역보다 주민과 화합하는 모범중소기업협의회라고 자부합니다. 마을주민과 화합하고 지역관청과 협력하면서 사내 노사관계만 원만하게 잘 유지하면 별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며 자신의 중소기업 경영철학을 펼쳤다. 남몰래 봉사활동을 많이 하는 이유를 물어 보았더니 “경주시에 수많은 기업인들이 있고, 그 중에서는 기업경영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장학사업을 하거나 불우이웃 돕기를 오랫동안 해 오신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저는 그 분들에 비하면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이번 수상이 어쩌면 저한테는 너무 과분한 상입니다. 다만 수상 후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지난날의 작은 일들보다 정말 앞으로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더 열심히 하라는 격려차원으로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수곡사의 위령제 소식도 우연히 들었고 참 좋은 일을 많이 하시는 사찰이고 훌륭하신 주지 스님이 계시다니 저의 작은 정성을 보탰을 뿐입니다. 평소에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직접 하기에는 제가 부끄럼이 많기에 믿을만한 사람을 통해서 조금씩 도와주었을 뿐입니다. 그 정도의 선행이야 제뿐 아니라 원만한 기업인들은 다 해오고 있습니다. 알려지지 않았을 따름이죠” 장희실 사장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관내 중소기업들 중에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면서 드러내지 않는 숨은 봉사자 기업대표들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았고 가슴 뿌듯함을 느꼈다. 일반적으로 기업인 하면 오로지 이윤추구만을 우선시하고, 아직 종업원 임금체불과 세금포탈 그리고 고의부도사고 등으로 간혹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악덕업주의 이미지를 먼저 떠 올리는 경우도 많은데, 막상 평범한 중소기업인 장희실. 그러나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의 숨은 선행들 실체를 보고, 또 그 분의 입을 통해서 주위에 그런 훌륭한 기업인들이 많다는 소식에 경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참된 박수를 보내고 싶고, 그런 기업인들에겐 경주시 차원에서도 중소기업육성정책을 더욱 활성화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장희실 사장에게 왜 하필이면 ‘성실’이란 회사 이름을 지었느냐 물었더니 “회사의 사훈입니다. 우선 내 자신에 성실하고 둘째는 가정에 성실하고 셋째는 건강한 몸과 따뜻한 가정을 바탕으로 전 직원이 성실하게 일하면 기업은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확신합니다”라고 대답했는데, 함께 나오신 장희실 사장을 잘 아시는 분이 웃으시면서 여담으로 들려주시는데, “장희실 사장이 현대중공업에 다니실 때 너무나 성실하게 일 잘한다고 소문이 자자해 창업 당시에 상사 한 분이 ‘장희실씨는 그동안 지켜보니 성실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겁니다. 회사이름을 성실이라고 하세요. 그러면 좋은 일들이 많을 겁니다.”라고 해서 성실이라는 이름으로 창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동료기업인들에 대해 한 말씀을 부탁했더니, 외동읍 관내 문산공단중소기업협의회장인 한국메탈 이정우 사장을 제일 존경한다고 했다. 그 외에도 동해금속 서동해 사장과 이영산업 이정호 사장 그리고 경주상공회의소회장을 역임하셨던 손영태 회장님 등 훌륭하신 기업대표들에 대한 칭송을 아끼지 않으셨다. “경주는 역사문화도시 건설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제조업이 경주경제의 밑받침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장님과 시의회 의원님들도 좋은 정치를 해주시지만, 황대원 경주상공회의소 회장님을 중심으로 지역의 기업대표들이 일치단결하여 각자 가신의 기업을 건전하게 잘 경영하고 그럼으로써 노사화합을 이루고 고용창출과 기업이익 사회환원 운동을 꾸준히 펼치면 경주경제는 저절로 살아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업들이 관내 농산물 사주기운동을 통해 지역사랑운동에 앞장을 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골 아저씨 같은 순박하면서도 수줍음을 많이 타서 처음에는 말을 아끼던 장희실 사장이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기업경영가치관이 담긴 이야기를 솔직담백하게 털어 놓는 모습을 보고나니 이 분을 수상자로 추천하신 분들의 깊은 뜻을 알게 되었다. 성실기업 공장을 찾았을 땐 단단한 철을 다루는 생산현장이고, 철판 가공하는 소음 때문에 차분하고 편안한 성격이 아닌 거친 남성다운 성격의 소유자를 상상했는데, 인터뷰 과정을 통해서 속 마음을 읽어보니 정말 넓은 바다처럼 고요하고 흔들림이 없는 인격을 연마하신 분으로 느껴졌다. 오랫동안 말없이 남모르게 기업이윤을 불우이웃을 위해 또 도움을 애타게 기다리는 우리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면서 선행을 베풀어 온 결과 오늘의 경주시민상 경제부문 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하게 된 순리를 알았다. 김윤시 여사와의 사이에 2남을 둔 평범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한국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현대중공업에 꼭 필요한 우수남품업체의 대표로서, 경주지역 경제를 떠 받들고 지역사회에 큰 기여를 하는 모범중소기업인으로써, 우리 사회의 어렵고 어두운 곳을 따뜻한 손길로 보살피는 참 봉사자로써의 큰 역할을 앞으로도 더욱 힘차게 잘 해주시기를 기대하면서 인터뷰를 마친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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