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울 위쪽에 있어 ‘상계(上溪)’
석씨왕릉 있었다는 ‘서왕리’
양남면 상계리(上溪里)
상계는 동대봉산 동쪽 산기슭에 위치한 마을이다. 양남면 수렴리 관성해수욕장에서 서쪽으로 약 2km지점에 있는 이 마을은 수렴천을 거슬러 오르다가 신서리를 지나서 펼쳐져 있다. 동해 수렴에서 동대봉산으로 오르는 산 어귀에 있는 마을이기 때문에 동해안에서 마우나오션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마을을 거쳐야한다.
개울의 위쪽에 있으므로 ‘상계(上溪)’라 불렀다는 이 마을은 본래는 ‘웃섯’이라 했다고 한다. 상계리, 신대리, 수렴리, 신서리, 서동리 등 이 부근 일대를 통틀어 ‘상섯골’, ‘웃섯골’이라고 했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상서지’라고도 한다. 양남이 본래 ‘서촌(瑞村)’이었던 옛 이름에 연유하여 이곳이 그 윗쪽이라 ‘윗서’라 부른데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또는 ‘서동’의 윗마을이므로 ‘웃섯’이라고 했을 수도 있다. 이 마을이 상계가 된 것은 아마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의한 것이 아닐까 싶다.
본래 ‘웃섯’이라고 불림
상계리는 ‘화림’, ‘서왕리’, ‘양지마을’ 3개의 자연부락으로 이루어졌다. 주로 벼농사에 의존하고 있는 이 마을은 특별한 밭작물은 없고 마을전체에 한우가 70여 마리 길러지고 있다.
현재 73가구(92세대), 인구 168명으로 남자 92명, 여자 76명이다.
이 마을 최고령자는 이노미(99·냉천댁) 할머니로 집안에서 거동하는 데는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시다. 한사코 사진촬영에는 응하지 않아 사진은 찍을 수가 없었다.
당나무는 수백 년 된 소나무로 서왕리 마을 어귀에 있다. 둘레가 5m에 이르는 이 소나무는 붉은 색을 띤 토종 소나무로 아주 깨끗한 나무껍질과 굵은 두 가지가 힘차게 뻗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저렇게 크고 아름다운 소나무는 아무데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나무가 아니었다.
동제는 매년 음력 정월 보름날에 지낸다.
꽃 같은 숲이 있는 화림
화림(花林) 상계 동남쪽에 있는 마을로 마을 입구에 숲이 울창하므로 ‘화림’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마을 뒤에 화봉(花峰)이라는 산이 있어 그렇게 불렀다는 이야기도 있다. 옛날에는 임씨(林氏)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다양한 성씨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다. (34가구)
서왕리(西旺里) 신라 석씨왕릉(昔氏王陵)이 있는 마을이라 ‘석왕리(昔王里)’, ‘석왕릉리(昔王陵里)’라고 불렀으나, 마을이름에 왕(王)자를 넣는 것은 곤란하다고 하여, ‘서왕리’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화림 서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20가구)
양지말 양지바른 곳에 마을이 위치해 ‘양지말’, ‘양지동(陽地洞)’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화림 동북쪽에 있는 마을이다. (19가구)
일본인들이 도굴한 왕릉
석왕릉(昔王陵) 신라시대 이름을 알 수 없는 어느 석씨(昔氏) 임금의 능이라 전하는 서왕리 북쪽에 있는 능이다. 일본인들이 와서 팠는데 그 후로 무너지고 지금은 그 부근에 개인묘가 들어서 있다고 한다.
화봉산 화림마을 뒷산으로 마치 꽃 봉우리처럼 생겼다고 한다.
뻑대만딩이 상계리와 신대리에 걸쳐 있는 높이 283m의 산으로 측량기점인 폴대가 박혀 있다고 한다.
샛밧디 화림 서북쪽에 있는 산을 말한다.
맷돌배미 지형이 맷돌처럼 생긴 산으로 가리골 위에 있다.
불개밋등 술방골 남쪽에 있는 등성이로 불개미가 많았다고 한다.
칠밭등 칡이 많았다고 하는 등성이로 양지말 북쪽에 있다.
칼돌배기 칼돌(돌 모양이 칼처럼 생긴)이 많은 등성이로 밭무지기 북쪽에 있다.
큰번디기 뒷골 북쪽에 있는 큰 버덩으로 상계못 위에 있다.
맷돌에서 가루 떨어지듯
가릿골 맷돌배미 밑에 있는 골짜기로 맷돌을 갈면 그 가루가 아래로 떨어지는 듯 하다고 해서 ‘가릿골’이라고 하는 골짜기로 청숫골 남쪽에 있다.
꼬약나뭇골 꼬약나무(고염나무)가 있었던 골짜기로 밭무지기 동남쪽에 있다.
꼴뚜들 술방골 남쪽에 있는 꼴(소풀)이 무성했던 골짜기이다.
뒷골 양지마을 뒷골짜기로 맷골 동쪽에 있다.
맷골 비가 오면 매(흙물)가 많이 내려온다고 하는 골짜기이다. 서왕리 동북쪽 골짜기로 우두박 동쪽에 있다.
맹마짓골 명매기(칼새) 집이 있던 골짜기로, 밭무지기 동북쪽에 있다.
밭무지기 청숫골 위에 있는 골짜기이다.
불맷골 불맷간(풀뭇간)이 있었다고 하는 골짜기로, 청숫골 남쪽에 있다.
불썼는골 영검이 있는 곳으로 촛불을 밝혀 놓고 소원을 빌었다고 하는 골짜기다. 청숫골 동남쪽에 있다.
성짓골 청숫골 동남쪽에 있는 골짜기.
숙재내골 쑥이 많다고 하는 골짜기로 술방골 남쪽에 있다.
술방골 상계리에 있는 골짜기로 숯방 어귀에 있는 못이 들어선 자리이다.
시비잇골 진풀이 많은 시비(습지)가 있는 골짜기로 밭무지기 남쪽에 있다.
어븐골 밭무지기 북쪽에 있는 골짜기이다.
우두박골 꼴뚜들 동쪽에 있는 골짜기이다.
청숫골 청수폭포가 있는 골짜기로 서왕리 서쪽 골짜기이다.
춘굴문골 청숫골 동남쪽에 있는 골짜기이다.
큰골 가리골 남쪽에 있는 큰 골짜기. 화림 서쪽 마우나오션 오르는 길 너머에 있는 골짜기이다.
회나뭇골 회나무가 있었던 골짜기로 밭무지기 동쪽에 있다.
청수폭포(淸水瀑布) 청숫골에 있는 높이 약 20m에 이르는 폭포로 폭이 2~5m이고 폭포 아래에는 너비 10여m의 웅덩이가 형성되어 있는 아름다운 폭포다. 이 폭포는 예로부터 피부병에 좋다고 하여 많은 사람들이 물 맞으러 왔다고 한다.
아름다운 청수폭포
고내기바우 고내기(고양이)처럼 생긴 바위로 밭무지기 북쪽 청수사 위에 있다.
너구리바우 너구리굴이 있던 바위로 밭무지기에 있다.
건는들 서왕리 동쪽으로 내 건너에 있는 들이다.
서녘들 양지말 서쪽에 있는 들로 건넌들 아래에 있다.
상계못 농업용수를 해결을 위해 2000년에 상계 술방골에 막은 못이다.
청수사 상계에서 신대리 건대로 올라가는 계곡에 위치한 청수폭포 위에 있는 청수사는 약 40여 년 전에 창건했다.
상계분교 이 학교는 1950년 3월 6일에 상계국민학교로 개교했으나 학생 수가 줄어 1994년 3월 1일부로 양남초등학교(교장 이태복)에 합병되었다. 현재 3반에서 14명의 학생이 공부하고 있으며 화림에 있다.
거랑바닥 유실 막았으면
하상계는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을 끼고 있지만 돌이 많아 비가 내리면 물이 많이 흘러내리지만 비가 그치면 거랑에 물이 마른다고 한다. 옛날부터 물이 부족해 생활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최근(2000년경)에 와서 술방골에 못을 막아 농사용 물을 확보하고부터는 물이 풍부한 편이라고 한다.
이 마을은 높은 산 아래에 있다 보니 비가 내리면 한꺼번에 많은 물이 쏟아져 하천유실이 많다고 한다. 마을을 가로질러 흐르는 수렴거랑에 물막이를 설치해 거랑바닥의 유실을 막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
상계는 청수폭포와 아름다운 계곡을 비롯한 수려한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다. 울산사람들을 중심으로 많은 행락객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이들 가운데에는 산과 계곡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일과 채소, 꽃, 나물 등을 무작위로 채취해 가고,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등 얌체족들이 많아 그 피해가 크다고 한다. 정화요원을 배치해 관리를 하던지 단속을 강화해야 할 일이다. 취재 당일에도 청수폭포 일대와 계곡 여기저기에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이 마을 출신으로는 김광평(68·예비역 육군 소장), 김국남(65·전 경찰공무원) 등이 있다.